내가 머물던 자리와 곁에 둔 사람들이 만든 선택의 방향
내 선택들을 돌아보면 늘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변화를 만든 건 거창한 각오나 의지가 아니라,
언제나 '환경'이 먼저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나는 이미 환경의 흐름 속에 있었다.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진학하자,
나의 세계는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이 아니라
현장에 투입될 준비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각자 목표가 분명했다.
기계·전기·전자 전공으로 대기업에 가기 위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움직였다.
그 분위기 속에서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보다
'다들 가니까, 나도 가야겠다'가 더 자연스러운 생각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나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그건 특별한 결단의 결과가 아니라
내가 속해 있던 환경이 만든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첫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
사람은 두 가지를 동시에 배우게 된다.
1. 돈을 버는 법
2. 돈을 잃지 않는 법
나는 남들보다 일찍 돈을 벌면서
남들보다 일찍 저축을 했고,
지켜야 할 돈이 생기니
남들보다 일찍 투자에도 눈을 돌렸다.
이건 '야망'에서 비롯된 선택이 아니었다.
그저 내 주변 친구들과 선배들이
그런 환경을 만들고 있었을 뿐이다.
회사 선배들은 입버릇처럼 말했다.
"월급은 모으는 게 아니라 지키는 거야"
"투자는 빨리 할수록 나중에 편해"
"집은 고민할수록 늦는다"
처음엔 스쳐 지나가는 조언이었지만
매일 같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말들은 어느 순간 나의 기준이 되어 있었다.
전역 후 회사로 복귀했을 때
내 주변엔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엔 그저 부러웠지만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나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이게 자연스러운 흐름인가?'
그때부터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고,
청약을 넣었고,
결국 비교적 빠른 시기에 내 집을 갖게 되었다.
이건 자랑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환경이 만든 선택의 결과물이다.
내 주변에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는 그 선택을 '가능한 일'로 믿을 수 있었다.
돌아보면 나는
결심보다 환경에 의해 먼저 움직여왔다.
마이스터고에서 시작한 노력의 환경
일찍 취업해 돈을 다루는 법을 배운 경제 환경
투자에 관심을 가진 선배들이 만들어준 재테크 환경
부동산을 먼저 시작한 동료들이 만들어준 현실 기준
그리고 챙을 통해 시야가 열린 지적 환경
이 모든 환경이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내가 알아차리기도 훨씬 전에 이미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제는 안다.
성장은 늘 의지보다 환경이 먼저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더 나은 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좋은 환경에 나를 밀어 넣는 것이
스스로를 억지로 바꾸려 애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통해
나를 바꿔온 환경을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