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아니라, 착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 되자.

착한 태도 없이 착한 척만 하는 사람

by DW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1년을 보내며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착한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착함은 성격이나 본질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착한 태도 없이 착한 척만 하는 사람’,

그리고 반대로 진짜 배려는 있지만 태도로 드러내는 데 서툰 사람이 뒤섞여 있다는 점이다.


나는 AC로 일하면서 많은 창업자와 공공기관 담당자, 동료, 파트너 기업을 만났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착함’의 기준이 조금씩 재정의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누구에게나 친절하려 애썼다. 연락이 오면 즉시 답장을 하고, 요청이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맞추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정작 중요한 건 ‘내가 착한 사람이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착한 태도냐’라는 것.


1. 스타트업 생태계는 '태도'로 기억되는 곳이다.


스타트업 씬에서는 스펙이나 명함보다 태도를 먼저 본다고 생각한다.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태도가 좋은 사람은 기회가 남고,

태도가 불편한 사람은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착한 태도"는 이런 것들이다.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다고 정직하게 말하는 것

문제를 남 탓하기보다 먼저 상황을 정리해 공유하는 것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

책임을 나누기보다 맡은 바를 명확하게 끝내는 것

무엇보다 ‘감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


이런 작은 것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오래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 ‘착한 사람’의 함정


‘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때때로 독이 된다.
사람들은 착하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일을 떠넘기거나,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그리고 착한 사람일수록 이런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


나 역시 그랬다.
창업자들이 급하게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면 달려가서 도와주고,

공공기관 담당자가 갑자기 보고서를 바꾸자 하면 밤을 새웠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위로했다.
“나는 그래도 착한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착한 사람은 결국 ‘쉬운 사람’,
‘헐값에 부려도 되는 사람’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3. 그래서 나는 ‘착한 태도’를 선택하기로 했다.


착한 태도는 착한 사람과 다르다.
착한 태도는 경계가 있다.


착한 사람은 모든 걸 들어주지만,
착한 태도는 들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한다.


착한 사람은 감정으로 상대를 달래지만,
착한 태도는 사실과 상황으로 상대를 설득한다.


착한 사람은 책임을 떠안고 끌려다니지만,
착한 태도는 함께 해결하려는 구조를 만든다.


이 차이가 결국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든다고 믿는다.



4. 착한 태도는 관계를 단단하게 한다.


'착한 태도'가 있는 사람은 공통된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상대를 존중하되, 스스로도 존중한다

부탁을 거절할 때도 상처 없이 말한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지만, 과도하게 끌어안지도 않는다

의견 충돌이 있어도 감정이 아닌 원칙으로 해결한다

일관된 태도로 신뢰를 쌓는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협력과 갈등이 반복된다.
이럴 때 태도가 중심을 잡는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능력보다 태도로 관계를 평가한다.
“저 사람은 태도가 좋다”라는 평가는 능력 평가보다 오래 간다.


균열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도 태도고,
가장 먼저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태도다.



5. 결국, 태도는 기술이다.


경험이 쌓일수록 느낀다.
태도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계속 조율하는 기술이다.


나는 이전보다 연락을 늦게 할 때도 있다.
대신 메시지 하나에도 맥락을 명확히 담으려 노력한다.


요청을 받을 때는 무조건 “네”라고 하지 않는다.
할 수 없는 일에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일정과 리스크를 솔직히 공유한다.


그러자 오히려 신뢰가 더 높아졌다.


착한 태도를 가질 때,

나는 타인에게도 친절하지만
나 자신에게도 친절해진다.



6. 마치며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비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착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 되라.


사람들은 결국 착함의 ‘이미지’가 아닌
태도의 ‘결과’를 기억한다.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지금 나는 착하게 행동하고 있는가, 아니면 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쌓일수록
나는 조금씩 더 단단한 AC가 되어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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