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왜 타락하는가
청와대 가정교사 제18교시
권력은 왜 타락하는가
— 지도자가 반드시 넘어지는 순간
권력은 언제나 타락의 위험을 품고 있다.
이 말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인류의 역사가 반복해서 보여 준 경험이다.
수많은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을 때는 국민의 기대를 등에 업고 등장한다. 그들은 정의와 개혁을 약속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놀랍도록 많은 지도자들이 같은 길을 걷는다. 처음에는 겸손했던 권력이 점점 오만해지고, 결국 국민과 멀어지기 시작한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19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Lord Acton은 이 문제를 단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권력은 타락하는 경향이 있으며,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타락한다.”
이 문장은 정치에 관한 가장 유명한 경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단순한 도덕적 경고 정도로 이해한다.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권력은 단지 사람의 성격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다.
권력은 사람의 현실 인식을 바꾸어 버린다.
권력을 가진 사람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권력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지도자에게 불편한 말을 하기보다 지도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선택한다. 비판은 줄어들고 칭찬은 늘어난다. 지도자는 점점 더 자신이 옳다고 믿게 된다.
이때부터 지도자는 현실이 아니라 자신에게 보고되는 현실 속에서 살기 시작한다.
프랑스의 정치철학자 Montesquieu는 이러한 위험을 이미 오래전에 지적했다. 그는 권력이 한곳에 집중되면 자유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권력을 나누는 장치, 즉 권력 분립을 강조했다.
그의 생각은 단순한 제도 설계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통찰에서 출발했다. 인간은 권력을 가지면 그 권력을 더 확대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그러므로 권력은 반드시 다른 권력에 의해 견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정치 제도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지도자 개인에게도 해당되는 경고다.
지도자는 권력을 가지는 순간 두 가지 위험에 동시에 노출된다.
하나는 외부의 견제가 약해지는 위험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확신이 강해지는 위험이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 권력은 빠르게 현실과 멀어지기 시작한다.
많은 지도자들이 몰락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권력을 잡을 때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권력이 그 능력을 왜곡시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지도자는 점점 더 많은 정보를 듣지만 실제로는 점점 더 적은 진실을 듣게 된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실제로는 점점 더 좁은 세계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결국 권력은 지도자를 고립시킨다.
권력의 타락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그것은 아주 조용하게, 그리고 천천히 시작된다.
처음에는 작은 예외에서 시작된다.
그다음에는 작은 합리화가 따라온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지도자는 자신이 처음 약속했던 기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대통령에게 권력을 가르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권력의 위험을 가르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권력은 당신을 강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당신을 현실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지도자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교훈은 이것이다.
권력은 타락할 가능성을 언제나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위험은 언제나 권력의 중심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