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가정교사 제17교시

권력은 누구의 것인가

by 나팔수

청와대 가정교사 제17교시

권력은 누구의 것인가

— 지도자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사실


리더십에 관한 책은 세상에 넘쳐난다.

경영학자들은 지도자의 자질을 설명하고, 정치학자들은 권력의 기술을 분석한다. 어떤 이는 카리스마를 강조하고, 어떤 이는 조직 관리 능력을 이야기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지도자의 도덕성과 비전을 리더십의 핵심으로 설명한다.


그런데도 정치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왜 지도자는 그렇게 자주 실패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리더십 이론 자체에 대한 의문이기도 하다. 수많은 이론이 존재하지만 현실의 권력은 여전히 같은 문제를 반복한다. 권력은 타락하고, 지도자는 오만해지며, 국민은 다시 실망한다.


문제는 리더십 이론이 부족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도자가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가장 단순한 사실이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권력은 누구의 것인가.


정치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질문을 던져 왔다.


르네상스 시대의 정치사상가인 Niccolò Machiavelli는 권력의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의 『군주론』은 종종 권력의 냉혹함을 정당화하는 책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사실 그가 보여 준 것은 권력의 기술이 아니라 권력의 위험성이었다. 그는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려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권력의 세계가 얼마나 쉽게 타락으로 기울 수 있는지도 보여 주었다.


20세기 정치학자 Max Weber는 권력과 지배를 더욱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권위의 유형을 전통적 권위, 카리스마적 권위, 그리고 합법적 권위로 나누면서 현대 국가의 권력은 결국 법과 제도 위에서 정당성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의 분석은 단순한 정치이론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리를 보여 준다. 현대 국가에서 권력은 개인의 능력이나 혈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국민의 동의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정치철학자 Hannah Arendt는 권력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명했다. 그녀는 권력과 폭력을 구분했다. 폭력은 강제로 행사될 수 있지만 권력은 그렇지 않다고 보았다. 권력은 사람들이 함께 동의하고 행동할 때에만 존재한다. 다시 말해 권력은 어떤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공동 의지에서 생겨나는 힘이라는 것이다.


이 세 사람의 생각은 서로 다른 시대에서 나왔지만 하나의 공통된 사실을 가리킨다.


권력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도자들은 권력을 잡는 순간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한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앉는 순간 국가를 대표하는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곧 국가라고 믿기 시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의 원천은 언제나 하나다.


국민이다.


대통령의 권력도, 장관의 권력도, 국회의원의 권력도 모두 국민에게서 나온다. 그러므로 정치 지도자가 행사하는 권력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민에게서 잠시 맡아 사용하는 것일 뿐이다.


이 단순한 사실을 잊는 순간 권력은 타락하기 시작한다.


권력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는 결국 권력을 지키는 데 모든 관심을 쏟게 된다. 반대로 권력을 국민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이해하는 지도자는 그 권력을 어떻게 국민에게 돌려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지도자의 품격은 바로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권력을 잡는 것은 능력일 수 있다.

그러나 권력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이해하는 것은 지혜의 문제다.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리더십은 복잡한 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단순한 한 문장이다.


권력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국민에게서 잠시 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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