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오늘과 내일 사이에 남기는 점(재충전)

[오늘의 단어] 재충전(내일을 위해 오늘을 회복하는 일)

제4장 오늘과 내일 사이에 남기는 점(재충전)

[오늘의 단어] 재충전(내일을 위해 오늘을 회복하는 일)




하루가 끝나면 우리는 습관처럼 충전을 한다.

휴대폰을 꽂고, 이어폰을 꽂고, 잔량을 확인한다.

기계는 방전이 숫자로 보이는데 사람은 잘 안 보인다.


“아직 괜찮아.”
“조금만 더 하면 돼.”


그 말을 하다 보면 정말 괜찮은지 확인할 틈이 없다.

재충전은 대단한 휴가가 아니다. 단지 오늘을 무사히 넘긴 몸과 마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다.


어떤 날의 재충전은 집에서 밥다운 밥을 먹는 것으로 시작된다.

급하게 삼키는 한 끼 말고, 앉아서 씹는 한 끼.

따뜻한 국 한 숟갈, 물 한 잔, 식탁에 앉아 있는 몇 분만으로도 몸이 먼저 안도한다.


어떤 날의 재충전은 취미에서 온다.

손을 움직이는 일, 머리를 비우는 일, 내가 좋아하는 세계에 잠깐 들어갔다가 나오는 일.

그 시간이 길지 않아도 ‘일하는 나’ 말고 ‘그냥 나’가 다시 나온다.


그리고 어떤 날의 재충전은 잠이다.

일찍 자는 것. 정말로 자는 것. 알람을 맞추면서도 몸이 먼저 깨어나지 않게 해주는 밤.


어른의 재충전은 놀랍도록 단순한데 그 단순한 걸 자꾸 미룬다.


“이것만 하고.”
“조금만 더 보고.”
“조금만 더 정리하고.”


그러다 보면 내일의 나는 이미 줄어든 잔량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요즘은 재충전의 기준을 바꾸고 싶다.


여유 있는 날에 하는 보상이 아니라, 바쁜 날일수록 먼저 챙겨야 하는 기본.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해도 괜찮다. 다만 내일을 해치지 않을 만큼은 회복하기.

따뜻한 샤워, 가벼운 스트레칭, 폰을 잠깐 뒤집어 두는 시간.

그 정도면 된다.


재충전.

내일을 위해 오늘을 회복하는 일.

열심히 살았던 하루를 탓하지 않기 위해 내 몸과 마음을 다시 돌려놓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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