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12 끝

원문-지눌 스님 / 글, 그림-서주

by 서주스님 XianMiao

월간 '불광'에 보조 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을 쉬운 해석과 그림으로 연재(2017년 1년간) 한 적이 있습니다.

출가하며 처음 배웠고 외웠던 말씀이라 제겐 각별한 글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 브런치에 다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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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이와 같이 오래 오래 하다보면 자연히 선정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져서 자기 마음의 성품을 보게 되며, 요술과 같은 자비와 지혜를 써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인간과 천상의 큰 복 밭이 될 것이니 모름지기 간절히 힘써야합니다.” 如是久久하면 自然定慧圓明하야 見自心性하며 用如幻悲智하야 還度衆生하야 作人天大福田하리니 切須勉之어다.

지금까지 계초심학인문을 통해 당부하고 경계했던 말씀대로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마침내 주인공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또, 그렇게 성취한 공부의 힘으로 자비와 지혜를 운용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행을 해야 합니다. 이렇듯 수행자는 스스로를 다그쳐 보리를 구함에 일념을 다하고, 중생을 구제함에 일신을 아끼지 않을 때, 인간과 천상의 큰 복 밭이 될 수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해서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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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초심학인문

맨 뒷장을 덮은

어린 동자 다워니는

일 년 동안

조금은 자란 것 같습니다.

첫 마음을 내고

한소끔 설레었던 마음이

뭉근하게 익어가는 듯합니다.

뜸을 들여

고슬고슬하고

알맞게 찰진

익은 수행자가 되려면

아직은 먼 길이지만

첫 마음 그대로

부처님 말씀과

옛 어른 스님들 말씀

등불삼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제 막

수행의 한 발자국

떼놓은 다워니는

잠시 뒤 돌아

눈 위에 남겨진 흔적을

바라봅니다.

‘내 발자국이

뒷 사람의 길이 된다.’던

서산대사의 고준한 말씀이

퍼뜩 떠올라

다시 매무새를 고치고

눈을 밟습니다.


다워니와 같이 읽는

계초심학인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