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지눌 스님 / 글, 그림-서주
월간 '불광'에 보조 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을 쉬운 해석과 그림으로 연재(2017년 1년간) 한 적이 있습니다.
출가하며 처음 배웠고 외웠던 말씀이라 제겐 각별한 글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 브런치에 다시 옮깁니다.
새해,
첫 마음을 내기 좋은 시절입니다.
처마 밑 고드름처럼
쨍하게
날카로운
옛 어른스님의
말씀을
나침반 삼아
마음자리를
살펴보려 합니다.
어린 동자 다워니도
첫 마음을 내어
긴 빗자루로
도량을 씁니다.
덩달아
마음이 정갈해집니다.
우리
부처님과
지눌 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전해주실지
벌써부터
두근두근 합니다.
01.
『계초심학인문』은 첫 마음을 내어 부처님 법을 배우고 닦고자 하는 사람을 경계하고 당부하는 글입니다.
이 글의 저자는 고려시대 지눌 스님입니다. ‘마음의 소를 길들이는 목동’이란 뜻의 ‘목우자’를 당신의 호로 사용하셨습니다.
02.
“무릇 첫 마음을 낸 사람은 반드시 악한 벗을 멀리하고 어질고 착한 사람을 가까이하며” 夫初心之人은 須遠離惡友하고 親近賢善하야
사람들과 분별없이 원만하게 지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처음 불법을 배우고 새 습관을 익힐 때에는 해로운 것은 멀리하고 선한 것은 가까이해서 불법을 담는 양질의 그릇을 만들 수 있도록 섬세하게 가리고 조심합니다.
03.
“5계와 10계를 받아서 잘 지키고 범하고 열고 닫을 줄 알아야 합니다.” 受五戒十戒等하야 善知持犯開遮하라.
첫째, 살생하지 말라.
둘째, 도둑질하지 말라.
셋째, 음행 하지 말라.
넷째, 망령된 말을 하지 말라.
다섯째, 술 마시지 말라.
이 5계를 받아 지니고, 후일 사미, 사미니가 될 때 또 10계를 받아 지닙니다.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냥꾼에게 사슴이 도망친 곳을 일러주지 않는 것처럼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하얀 거짓말을 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