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틈 에세이 #2. 아물지 않은 상처와 이별하는 '퇴사'의 무게
그곳은 나의 푸른 봄날이자,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삶의 반이었고
열정이 넘쳐흘렀던 시간들이었다.
그곳에선 늘,
나의 웃음이 이곳저곳에서 새어나왔다.
어느 날,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었다.
“너는 그동안 정말 행복했니?”
끝없이 버티는 게 성실이고,
묵묵히 견디는 게 책임이라 믿으며
스스로를 끝없이 갉아먹고 있었다.
아물지 않는 상처와 잊히지 않는 고통,
그리고 마음 속 깊이 남은 공백.
그 자리에 나는 담담하게 ‘퇴사’라는 단어를 올려두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의 크고 작은 소용돌이들과
그 속에서 이리저리 흩날리던 무너져버린 나의 잔해들.
이제서야 잔잔하고 고요하게 내려앉기 시작했다.
여태까지는 미련했고 어리석었지만,
자신조차 모르게 힘들어했을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제는 덜 아프고, 덜 지치게,
그리고 좀 더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
지금 나는 내 인생에 또렷하고 큰 ‘쉼표’ 하나를 찍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 뒤엔 분명 더 단단하고, 따스한
나의 새로운 푸른 봄날이 이어질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