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세계가 무너진 순간 (6)

by 구름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진로를 정할 때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았다.


아, 나는 공부를 못 하니까.

대학은 가지 말자.

시간 낭비, 돈 낭비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


주변에 말은 듣지않고

바로 취업을 선택했다.

그때 그 선택이

나의 대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고등학교에서 실습했던 곳에서

오라고 했지만 가지 않았다.

글쎄… 그때는 그냥 채우고 싶었다.

텅 빈 마음을.

허전하게 울리는 그 공허를.


그래서 새로운 곳,

우리나라 수도 서울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거기에 가면

조금은 채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서울로 이사하고

직장을 찾았다.

운 좋게 큰 회사에 합격했다.

그 순간만큼은

이제 다 괜찮을 것 같았다.

나의 공허도, 미래도.


…그렇게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돌이켜보면,

내가 기대한 결말은

드라마나 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쉽지도 않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그리고 그 일을 겪은 후,

나는 알게 되었다.

내 날개가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부러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 때부터

후회와 절망, 두려움이

내 몸과 머릿속을

강하게 지배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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