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오래 남는 선택의 과정

<마음을 채우는 작은생각 #2>

by 여의도겨울바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 선택들은 대부분 쉽게 결정하지 않은 것들이다.

충분히 고민하고, 여러 가능성을 따져보고, 나름의 기준을 세운 뒤에 내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늘 우리가 예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선택의 어려움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다는 사실.

우리는 종종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그 선택 자체를 의심한다.

“그때 다른 길을 갔어야 했나”,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라는 질문으로 스스로를 되짚는다.

하지만 곰곰이 돌아보면 후회의 대상은 선택보다 결과인 경우가 많다.

결과가 좋았을 때는 선택을 합리적이라 부르고,

결과가 나빴을 때는 선택을 성급했다고 부른다.

같은 선택이 결과에 따라 다른 이름을 얻는다.


하지만 그 선택을 했던 순간의 나는 그 나름대로 충분히 고민하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정보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감정에 더 흔들렸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의 조건 안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

그래서 선택을 돌아볼 때 우리는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함께 바라봐야 한다.

얼마나 고민했는지, 어디까지 생각해 보았는지,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는지.

그 선택이 만들어낸 시간은 분명 존재한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내가 책임지고 지나온 순간이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때만큼은 진심이었고, 충분히 애썼고,

나에게 허락된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결정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의 결과보다 그 선택을 했던 과정과 마음을 조금 더 존중해도 충분하다.

잘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선택을 했던 순간까지 섣불리 평가할 필요는 없다.

그 시간 역시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것의 결과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 거쳐온 고민의 시간들 역시 가볍게 지나칠 수는 없다.

선택 앞에서는 충분히 망설이고 생각해야겠지만,

일단 결정을 내렸다면 그 결과가 어떻든 그 선택을 한 나의 판단과 시간을

믿어주고 받아들이는 태도도 필요하다.

그 믿음이 쌓일수록 다음 선택 앞에서 우리는 조금 덜 흔들리게 된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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