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이었다.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를 들었다. 방금 닦은 바닥 위에 아이가 과자를 떨어뜨렸다. 작은 부스러기가 다시 퍼졌다. 예전 같으면 한숨부터 나왔을 장면이다. 그런데 이제 잠깐 멈춰서 그 모습을 바라보려고 한다. 그리고 조용히 다시 닦는다. 마음이 흔들리면 그 마음을 알아차리려 한다.
나는 요즘 집안일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 단순히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수행에 가깝다고 느낀다.
청소를 하고, 빨래를 널고, 설거지를 한다. 같은 일을 반복한다. 끝이 없다. 해도 다시 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 끝없음이 나를 지치게 했다. ‘왜 이렇게 반복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 반복이야말로 수행의 본질과 닮았다는 사실을.
불교에서는 ‘무상’을 말한다. 모든 것은 변하고, 그대로 머무르지 않는다. 집도 그렇다. 아무리 깨끗하게 만들어도 다시 어지러워진다. 먼지는 다시 쌓이고, 설거지는 다시 생긴다. 이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붙잡으려 하기보다 받아들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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