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동안, 나는 내가 가장 못하는 일을 해봤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천천히 움직이는 일이다.
나는 아침잠이 많다. 가까운 사람들은 다 안다. 늦잠꾸러기라는 사실을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아이가 학교에 지각한 적도 있고, 유치원 버스를 놓친 적도 많다. 임신했을 때는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그 정도다.
그리고 나는 성격이 매우 급하다. 뭐든지 빠르게 끝내는 걸 좋아한다. 오래 붙잡고 있는 걸 못 견딘다. 후다닥 해치우는 쪽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반대를 해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움직이는 일을.
그 일은 새벽요가수련이었다. 수업은 새벽 6시 30분에 시작했다.
주변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그걸 네가 한다고?” 다들 웃었다. 한두 번 가고 그만둘 거라고 했다.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갔다. 정말 가기 싫었지만, 6시에 일어났다. 어떤 날은 늦게 일어나서 지각도 했다. 그래도 결석은 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두 번, 꾸준히 나갔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 요가는 생각보다 느렸다. 한 동작을 오래 유지했다. 그게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팔을 들고 가만히 있는 것도 버거웠다.
선생님은 힘을 빼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숨 쉬라고 했다. 몸을 느껴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게 잘 안 됐다. 힘을 빼라는 말이 제일 어려웠다. 다리를 팔에 걸어서 뒤로 넘기는 등 사람이 할 수 없는 자세를 해보라고 하는게 이해가 안됐다(근데 나만 빼고 다 한다). 호흡을 알아차리라는 말도 이해가 안 됐다. 눈을 감으면 명상이 아니라 졸음이 먼저 왔다. 사바아사나(송장 자세)를 하면 제일 행복했다.
그래도 계속했다.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따라갔다. 버티는 날도 있었고, 대충 하는 날도 있었다.
한 달쯤 되니 몸이 먼저 변했다. 밤에 누우면 바로 잠들었다. 불면증이 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여전히 힘들지만.
마음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지금은 조금 덜 급해졌다. 일단 한 템포 쉬면서 천천히 하는 시간이 나쁘지 않았다.
요가를 하면서 처음으로 ‘멈춰 있는 시간’을 경험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계속 버티고 있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생각보다 중요했다.
나는 그동안 계속 움직이기만 했다. 빨리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또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요가는 그 흐름을 끊었다. 한 동작에 머물게 했다.
처음에는 불편했다. 나랑 아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빠르게 사는 걸 반복해 왔다. 그래서 느린 리듬이 어색했다.
이번 한 달은 조금 달랐다. 억지로라도 다른 리듬을 만들어봤다. 잘하진 못하지만(사실 엄청나게 못한다), 그리고 지각도 하지만, 그리고 엄청나게 힘들지만, 나는 한 달 동안 결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음 달에 또 등록해야 할지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다.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