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 같은 세상에 사는 지인이
아이의 생일파티 이야기를 했다.
키즈카페를 빌리고, 반 친구들을 부르고,
엄마들 커피와 음식을 배달했더니,
3시간에 130만 원쯤 썼다고 했다.
받은 선물은 몇 만 원쯤 되는 것들이었다.
몇 년 된 이야기인데도
그 말이 내 어딘가에 있었다.
한 달 전, 딸이 생일 초대장을 받았다.
내 눈에는 참으로 독특한 초대장이었다.
앞면은 사진이었다.
아치로 꾸며진 주택, 짧게 깎여진 넓은 잔디, 둥글게 다듬어진 나무.
그 위로 흰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뛰고 있었다.
뒷면은 친구와 친구 엄마의 연락처, 집주소, 날짜, 11시~15시가 쓰여 있었다.
픽업과 드롭은 학교 정문에서 이뤄진다는 글도 있었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참석여부뿐이었다.
사진에 보이는 모든 것들과
한 달 전부터 구상된 계획이
나와는 너무 멀었다.
“학교에서 잰 키랑 아빠 병원에서 잰 키가 달랐대.”
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딸 친구의 선물이 그때부터 고민됐다.
“엄마, 친구가 새인형을 선물 받고 싶대. 새인형 모은대.”
크기, 형태, 가격, 브랜드, 색상.
고려할 게 많은 인형 선물이 내키지 않았다.
고민 끝에, 2만 원쯤 하는 쿠키가 생각났다.
“딸, 친구가 인형을 모으니까 이미 있는 거랑 겹칠 수도 있어.
네가 좋아하는 그 쿠키 어때?
친구 것 주문하면서 우리 것도 하나 사고.”
“우와. 좋아. 쿠키로 선물할래.”
어제가 딸 친구의 생일파티였다.
집에 온 딸에게 선물에 대해 물었다.
“엄마, 친구가 내 쿠키 선물 좋아했어.
다른 친구들도 선물 갖고 왔어.
다이소에서 노트 사온 애도 있고,
다이소에서 인형 많이 샀더라.
인형 받고 엄청 좋아하던데?”
내 새끼 선물도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을 거라며
남편에게 말했던 게 떠올랐다.
아이들에게는 이미 끝난 생일파티였다.
나는
끝난 일을 아직도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