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있는 용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그 안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맞서는 작은 용기는 묘하게 강렬하다.
정적 속에 횟불이 켜진 것처럼, 한순간 마음을 태우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회사에 입사하고 처음 맞은 단체 회식자리에서 나는 사회생활의 잔혹함을 체감했다.
상사의 불편한 말에도 웃어넘기며 반응해야 하고, 자신의 성격을 억누르며 위계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긴장과 위축 속에서 몸과 마음은 늘 경직되어 있었다.
그때, 테이블로 한 상사분이 다가오셨다.
꼰대 같은 분위기에 맞춰 대화를 이어나가며 분위기를 주도하셨다. 그러다 대화가 끝나갈때 쯤, 조용히 단호하게 한마디를 남기셨다.
“그래도 이 자리를 차지하시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남기고 조용히 자리를 떠난 그 순간, 내 안에서 작은 스파크가 터졌다.
자상하고 다정하며, 때로는 카리스마 있던 그 상사가
순간적으로 보여준 용기는 내 마음 깊숙이 각인되었다.
신입사원들만 모여있는 테이블을 차지한 상사를 향해 던진
그 한마디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상황과 타인에 대한 책임과 배려를 담은 행동이었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를 위해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마음을 지키며 한 마디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타인을 위한 용기를 위해 나 스스로 당당해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