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태도'

20년차 은행원의 부자 관찰기

by 이쁜한개
1억 예금 해지 해주세요. 요즘 주식투자 하지 않는 사람 있나요? 예금 이자는 재미없어서 주식투자하러 가려고요.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나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싶어한다.

남들이 부동산이 좋다고 하면 부동산을 매수하고, 남들이 주식이 좋다고 하면 주식을 매수한다.

왜 우린 꼭 남들과 같은 길을 가려고만 하는걸까.


20년동안 은행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진짜 부자는 남들과 같은 길을 가지 않았고 늘 외로운 길을 혼자 묵묵히 걸어갔다는 것이다.


패닉바잉에 빠진 사람들은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더 빠르게 더 많은 수익률을 위해 욕심을 가득담아 조금더 조금더라고 외친다.


어떤 시장에서든 파도는 계속 친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그 파도를 대하는 태도는 모두가 다르다.



내가 지켜본 부자들은 시장의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자신만의 '투자 문법'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1. CEO 대표님의 달러 투자 원칙


현금 보유량이 많았던 기업의 대표님. 대부분의 기업가들이 그렇듯이 대표님은 전 세계의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부동산, 주식, 달러, 금, 현금 등 여러가지 자산에 대한 평소 관심은 세계 경제의 이벤트에 촉을 더욱 예민하게 세운다.


'돈이 돈을 번다'라고 하는 말이 있는 것처럼, 두둑한 자본이 내 손안에 있으면 투자처를 계속 발굴하게 된다. 이럴때 전 세계 경제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표님은 금의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진 시기에 금을 한번에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분할로 조금씩 매수했다. 저점 분할 매수가 원칙이셨다. 적당량을 분할 매수 하고 나면 관심을 조금 멀리하며 시간을 투자했다.


금 투자 뿐만이 아니었다. 달러 투자에도 저점이라 생각하는 시기에 분할로 나누어 매수했다. 그리고 또 다시 시간을 투자하는 사이클이다.


저점 매수는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 대신 평균 단가를 낮추어 진입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대표님의 전략은 시간이 흘러도 유효하다.


2. 주부의 직관 최저점 대신 무릎을 사는 용기


부동산에도 사이클이 있다. 상승기와 급등기를 거쳐 하락기와 회복기를 거친다.

부동산 하락기가 되면 사람들은 더 떨어질 것 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최근 3년 이내의 경험을 현실로 받아들인다. 이럴때 자기만의 소신으로 투자하는 주부가 있다.


주부들은 촉이 예민하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가 어디인지 느낌으로도 알아챈다.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아기 엄마들의 분위기나 학원다니는 아이들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캐치한다. 이런 주부들에게 좋은 아파트를 선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 이정도면 싼 것 같아서요."

자금 용도를 부동산 매수자금이라고 이야기하는 주부 고객님의 이야기이다. 하나 더 사놓으면 돈이 될것 같다고 말씀하신 고객님은 '가장 쌀때'를 맞추고 싶어하지 않았다. 바닥이 어디인지는 모른다며 이정도면 충분히 싼 구간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역시 돈을 버는 사람은 자기만의 기준이 확고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완벽한 타이밍보다는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는 사람이 결국엔 돈을 벌고 부자가 된다.


3. 은퇴자의 루틴. 공모주 투자


공무원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계신 어느 한 고객님의 이야기다.

대출없이 공무원 연금으로 생활에 부족함 없이 살고계신 분이다. 대신 마이너스 통장을 집 담보로 약정해놓으신 고객님.


마이너스 약정 금액을 제법 높은 금액으로 설정해 놓으셨는데 통장에 '지급정지'를 등록중이다. '지급정지'를 신청해 놓으면 돈을 쓰고 싶을때마다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서 본인을 확인하고 신청서를 작성한 후 돈을 사용할수 있게된다.


요즘은 비대면으로 사용가능한 뱅킹거래나 신용카드처럼 돈을 쓰는것이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세상인데 돈을 언제든지 찾을수 없게 만든 마이너스 대출 약정 통장이라니.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그러나 고객과 이야기 하는 순간, 모든것이 이해되었다. 지급정지를 해놓지 않으면 돈을 쉽게 사용할것 같아 일부러 사용하기 어렵도록 만든 지급정지 제도를 이용하고 계신다고 했다.


쉽게 투자할수 있는 개별 주식투자를 하게 될까 두렵기도 하고 돈을 쓰는 방법이 어려워지는 만큼 신중한 투자를 하게 되신다고 했다. 어쩜 이렇게 기준이 확고할수 있을까 놀라웠다.


철저하게 계산된 공모주 투자를 하고 있었던 공무원 은퇴자이었던 것이다. 요즘 증시가 뜨거운 만큼 공모주 투자 시장에도 분위기가 뜨겁다. 무리하게 마이너스 통장에 있는 돈을 쉽게 꺼내어 투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바보같지만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하는 공무원 은퇴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 세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남의 눈이 아닌 나만의 눈으로 보는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


CEO 대표님은 시장의 소음 대신에 '시스템'을 믿었고

주부는 전문가의 전망대신 '가치의 기준'을 믿었으며

은퇴자는 일확천금대신 '루틴의 힘'을 믿었다.


20년차 은행원인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내 자산이 마이너스가 될때가 아니다. 왜 투자하는지, 시간을 얼마나 둘것인지, 목표점은 어디인지에 대한 '나만의 태도'가 무너질때였다.


결국에는 태도가 수익률을 결정했다.


투자와 삶에는 공통점이 있다.

나만의 기준과 철학으로 이어나간다면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투자 기준은 수익률에 매몰되어 있지만은 않은지 한번 돌아볼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