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고객의 가방에 있는 것 없는 것. 부자들의 소비

은행원의 부자 관찰기

by 이쁜한개
여기 지점장 누구야!! 내가 이 은행을 수십 년을 거래했는데
30분이나 기다리게 하다니! 내가 누군 줄 알아?!!


아무리 큰 부자라도 태도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흔히 비싼 외제차나 명품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부자는 티를 내지 않는다. 은행에 오는 고객 중에는 겉은 빛나는데 신분증을 내어주는 순간 은행 직원들은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알게 된다. 부채에 시달리는 고객인지 조용하지만 내면이 빛나는 사람인지 말이다.


진짜 부자들은 세계의 경제를 머릿속에 넣고 다닌다.

지금은 외환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때인지, 금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지, 부동산이나 증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때인지를 스스로 이해하는 눈을 기른다. VIP 고객들과 대화해 보면 아는 것이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말을 굳이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몸으로 마음으로 익혀온 사람들이다.


부자들의 가방 속 필수 아이템


VIP 고객들의 가방에 꼭 빠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바로 수첩이다.

그들은 메모를 자주 했다. 설명하는 것을 듣고 메모하기도 했고 그들의 생각을 휘갈겨 쓰기도 했다.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를 보면 매 챕터마다 본인이 휘갈겨 쓴 메모장이 사진으로 첨부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생각을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여덟 단어 박웅현-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상의 메모가 필요하다. VIP 고객들의 가방 안에 있었던 메모장에는 어떤 글들이 담겨 있을까. 수첩을 볼 때마다 적혀있는 메모들을 훔쳐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진다.


가방 안 지갑 속 사정


부자들은 돈을 귀하게 다루었다.


부자들은 돈을 대하는 태도가 남달랐다. 어떤 고객 한분은 지갑 속 지폐를 가지런히 깨끗한 돈으로 채우는 분이 계셨다. 돈에 대해 너무 유별난 것이 아닌가 생각들 기도 했다. 하지만 돈을 대하는 그분의 태도는 줄곧 일관성이 있었다. 좋은 돈이 많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 가지는 마음가짐은 한결같았다.


부자가 되려면 신용카드는 사용을 자제하고 현금으로 사용하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내가 아는 부자들은 소비에 대한 기준이 철저했기에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라는 말은 소비 태도에 대해 기준이 세워지기까지 연습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자기만의 속도가 있고, 자기만의 타이밍이 있고, 자기만의 적기가 있습니다." - 나를 살게 하는 것들, 김창옥-


부자라고 모두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알고 보니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각자의 기준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짜 부자였다.


부자들의 소비 습관


자수성가하신 기업의 대표님과의 식사자리가 있었다. 고생하는 직원들이 고맙다며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한 자리였다. 식당에 모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하는데 대표님은 먹고 싶은 것을 얼마든지 시켜서 먹으라고 하셨다. 직원들은 맛있는 음식을 신나게 주문했고 열심히 먹었는데 주문을 많이 했던 탓인지 남긴 음식이 많아지던 즈음이었다. 그때 대표님이 말씀하셨다.

주문한 음식은 남기지 말고 드세요. 정성스러운 음식을 남기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얼마든지 더 주문하셔도 되지만 음식을 남기는 것은 도리가 아니니까요.


대표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소비하는데도 항상 기준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돈이 아무리 많은 사람이라도 소비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기준과 철칙이 있었던 것이다.


제조업에 종사하시는 대표님의 손에는 세월의 흔적이 담겨있다. 손가락은 휘었고, 손톱은 망가졌으며, 주름이 가득했다. 그동안 일구어 왔던 세월이 손안에 가득 담겨있었던 것이다. 대표님의 손에 남겨진 세월의 흔적에는 아픔과 고통, 희망과 기쁨 모든 감정이 담겨있을 것이다. 그 세월 동안 자신만의 기준과 철칙은 대표님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을 거다.


부자의 그릇


부자라도 그만한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나뉜다.


VIP 고객이지만 우리 영업점에 맡겨둔 자산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하길 간절하게 바라는 고객이 있다. 직원을 우습게 보는 부자가 그 고객님이다.


영업점에 방문할 때마다 직원의 역량을 평가하는 듯 시험지 문제를 내면서 말씀하시는 분이다. 연차가 높은 직원에게는 묻지 않는다. 신규 직원들이 주로 타깃인데 단어 하나에도 꼬투리를 잡아 직원을 가르치신다.


정확히 얘기하세요. 이것은 복리식예금이지 그냥 예금이 아니에요. 따라 해보세요. "복리식 예금"!


직원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게 하는 것도 해당 고객님의 특기이다. 화를 낼 수도 없고 말을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직원들의 상황을 역으로 이용하신다. 직원이 상처받는 이야기를 하고서 또 곧 직원에게 사과를 하기도 하신다. 본인의 스트레스를 풀러 은행에 오시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분들은 아무리 부자라도 내치고 싶은 고객이다.




나의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었나 생각해 본다.

책 한 권과 지갑, 가벼운 립글로스 하나가 전부다.

따뜻한 마음과 세상을 보는 눈이 함께 담기길 바라본다.


가방 속 수첩 하나의 자리가 비었다. 가벼운 수첩 하나로 오늘 내 가방을 채워보련다.




여러분의 가방 속에는 어떤 것이 들어있나요. 필요하지 않은 욕심이 들어있지는 않은가요.

오늘은 가방 속 가득 채운 것들을 비워보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어떨지요.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건 태도였습니다. 다음 3화에서 다시 만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