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by 함니

요즘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언제 우리가 이렇게 나이가 먹은 걸까 하는 한탄 섞인 대화를 할 때가 잦아졌다.

대학 시절 추억을 얘기하며 그땐 참 재밌었지,

그때 누구랑 결혼할 줄 알았었는데 하며 마치 젊음이 다 끝난 것처럼 말하는 순간들 말이다.


잠들기 전 의미 없이 인스타그램 릴스를 넘기다,

우연히 이상은의 언젠가는 무대 영상을 보게 되었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른다"고 했던가.

지금 나와 친구들이 바로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군대를 막 전역하고 복학했을 때도 이제 '복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에,

취업해서 사회인이 되었을 때도, 그리고 30대가 되었을 때도

나는 항상 그 시기의 젊음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늘 지나간 시기에 대한 아쉬움과 눈앞에 맞이한 세월에 대한 한탄이 앞섰던 것 같다.


매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시기라는 말이 있지만,

요즘은 조금이라도 빨리 깨닫고 싶다는 갈증이 생긴다.

지금 내가 찬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무미건조하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처럼 느껴지는 이 순간들도,

언젠가 뒤돌아보면 그저 젊고 사랑했던 시기였다는 걸.


나중에 다시 뒤돌아봤을 때,

그때 더 마음껏 젊음을 누리지 못했음을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