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by 함니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모든 공정을 함께하다 보니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공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사무 업무를 볼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

너무 좋아하기도, 때로는 강박처럼 이어오던 운동도 벌써 2주째 하지 못하고 있다.
매일 어떤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글의 소재로 기억해두던 삶의 습관도
지금은 이 피로 앞에 잠시 멈춰 서 있다.


저녁만 먹고 밀린 사무 업무를 마무리한 뒤
내일 연재할 글을 써야지, 생각했지만
그렇게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자정 무렵, 어중간하게 눈이 떠졌다.

무슨 노래로 글을 써야 할지,
하루쯤은 연재하지 않아도 괜찮을지,
벌써 1분기의 마지막 달인 3월이라는 사실,
이 속도로 예정된 시기에 오픈할 수 있을지.

나의 삶이 잘 흘러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학창시절부터 길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자주 듣던 노래가 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머릿속에서 그 멜로디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지금의 심정으로는 나의 생각을 덧붙이기보다
이 노래의 가사를 그대로 붙여
글을 마무리하고 싶은 밤이다.


‘말 대신 음악이 남은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할 때
삶 속에서 마주한 어떤 노래가
그 하루에 의미를 남겨주기를 바랐다.
말보다 묵직한 무엇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오늘이 그런 날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길 위에서
이게 맞는지, 이 길의 끝에서 웃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살아간다.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을 누군가에게
god의 길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나에게도.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