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번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게 되었다.
조심스레 축가를 부탁하며 고맙다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결혼식에
나를 믿고 마이크를 맡겨준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기 때문이다.
축가를 선정할 때 나만의 기준이 있다.
내 보컬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노래보다는,
신랑 신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가사인지를 먼저 고민한다.
꽤 오랜 고민 끝에 고른 노래는 김동률의 감사였다.
부족한 내 마음이 누구에게 힘이 될 줄은
그것만으로 그대에게 난 감사해요
이제야 나 태어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요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내 삶의 이유라면
더 이상 나에겐 그 무엇도 바랄 게 없어요
지금처럼만 서로를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내 삶의 이유라면."
이 가사를 곱씹다 보면 자연스레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다들 저마다의 가치를 쫓으며 바쁘게 살아가지만,
가끔은 팍팍한 현실에 파묻혀 내가 왜 사는지 그 이유조차 희미해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삶의 이유에 대해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사랑이었다.
사랑이 없는 삶은 방향을 잃은 나침반과 같다.
사랑할 존재가 부재한다면 삶의 진정한 원동력을 잃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사랑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떠오른 답은 감사였다.
사랑할 상대가 있다는 것,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로 인해 내가 살아갈 이유가 생긴다는 것.
그 벅찬 사실에 대한 고마움.
이 마음을 온전히 전하고 싶어 감사를 축가로 부르게 된 것이다.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시작하는 사랑하는 친구들이 서로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닥쳐올 수많은 풍파 속에서도,
가장 빛나던 순간 서로를 향해 다짐했던 그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행복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