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이 남만을 침공하다

SCENE 46. 제갈량이 남만을 침공하다

by BaeFounder

서기 225년

유비가 세상을 떠나자
촉한의 황제 자리는
어린 유선에게 넘어갔다.

그러자 곧바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위나라의 조비. 동오의 손권
두 나라가 동시에 군을 일으켜
촉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다섯 갈래 군대에 각각 십만씩
총 오십만 대군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어린 황제 유선은
크게 놀라 승상 제갈량을 찾았다.
하지만 승상부의 문은 닫혀 있었다.

며칠째 제갈량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있었다.

불안해진 유선은
직접 승상부를 찾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간 유선은
조용한 연못 앞에 서 있는
제갈량을 발견했다.

제갈량은 아무 말 없이
연못 속 잉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선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승상… 편히 쉬고 계셨습니까?”

그 말에 제갈량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이미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제갈량은 이미 알고 있었다.
조비와 손권이 촉을 시험하려
한다는 것을.

그러나 그는
전쟁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먼저 동오와의 관계였다.

지금 촉이 싸워야 할 적은
손권이 아니라
한나라의 황제를 폐위하고
황제가 된 조비였다.

제갈량은 적절한 사신을
찾아 동오로 보냈다.
그리고 손권과의 동맹을 다시 굳혔다.
그렇게 촉의 외교가 정리되자
제갈량은 다음 단계를 생각했다.

북벌.
하지만 북으로 향하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다.

촉의 남쪽인 남만이었다.
남쪽 지역은 여전히 불안정했고
그 중심에는 남만의 지도자인
맹획이 있었다.

제갈량은 군을 이끌고
남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맹획은 패하여 잡혀왔다.

그러나 맹획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나는 아직 패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제갈량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돌아가거라.”

놀란 맹획에게 제갈량은 말했다.

“진심으로 패했다고 느낄 때까지
다시 준비해 싸워보아라.”

그렇게 남만 평정이 시작되었다.



저자의 해석


이 장면은 삼국지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다.
지금까지의 시대는
영웅들의 시대였다.

그러나 이제
전략가의 시대가 시작된다.

위나라에서는
이미 사마의가 중용되기 시작했다.
풍부한 인재 풀을 가진 위나라에서
사마의는 점점 핵심 전략인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반면 촉한은 상황이 달랐다.
인재 풀이 위나라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제갈량은 단순한 승상이 아니라
사실상 C레벨 + CEO였다.
그는 외교, 군사, 내정
모든 판단을 직접 내려야 했다.

그래서 제갈량은
북벌이라는 메인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교통정리를 시작한다.

외교 정리와 남만 지역 정리.

이것은 과거 조조가
북방의 오환족을 일찌감치
먼저 정리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이었다.

큰 싸움을 하기 전
후방을 안정시키는 것.

이것이 전략가들의
공통된 판단 방식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차이가 보인다.
동오는 남쪽 지역에
강력한 지방 세력 사섭이 있었지만
굳이 정리하지 않았다.
동오는 기본적으로
수성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촉한은 달랐다.
촉한은 북벌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남쪽을 정리해야 했던 것이다.

■ Self Question
인재풀이 제한된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어디까지여야 할까?

① 모든 핵심 판단을 직접 한다
② 전략만 직접 결정한다
③ 권한을 최대한 위임한다
④ 상황에 따라 구조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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