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45. 유비가 세상을 떠나다
서기 223년
이릉의 패배 이후
유비는 백제성으로 물러났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의 마음속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관우는 떠났고 장비도 떠났다.
그리고 평생 맞서 싸웠던 라이벌
조조도 세상을 떠났다.
세상은 조용히 한 세대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백제성의 병상.
유비는 한때 천하를 떠돌던
초라한 창업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촉한의 황제였다.
7전 8기의 실패 속에서도
사람들을 모으고
촉한을 만들어 낸 리더
그런 그가 마지막 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는 제갈량을 불렀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유비가 입을 열었다.
“승상. 내 아들이 보좌할 만하다면
그를 도와 나라를 지켜주시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추었다.
다시 천천히 말을 이었다.
“만약 그가 부족하다 느껴진다면
그대가 촉한의 황제가 되시오.”
방 안이 순간 얼어붙었다.
제갈량은 땅에 엎드려 통곡했다.
"신은 죽을 때까지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유비는 잠시
멀리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도원결의의 그날
관우와 장비와 함께했던
그 시절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인덕의 상징이자
또 하나의 큰 영웅이었던
유비는 그렇게 눈을 감았다.
■ 저자의 해석
유비의 마지막 장면은
전쟁의 이야기가 아니다.
리더의 이야기다.
그는 가장 뛰어난 전략가도 아니었고
가장 강한 장수도 아니었다.
그러나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었다.
그 힘으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결국에는 나라를 세웠다.
무자본으로 시작해서 IPO까지
이뤄낸 창업자로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순간에도
권력을 붙잡지 않았다.
아들에게 나라를 물려주면서도
능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사람이 나라를 맡아도
된다고 말했다.
권력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유비라는
리더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유비가 떠나자
'영웅의 시대'도
조금씩 막을 내리기 시작한다.
이제 남은 것은
'전략가들의 시대'였다.
그 중심에는
제갈량 그리고 사마의가 있었다.
■ Self Question
리더가 조직을 떠나는 순간
가장 중요하게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
① 후계자
② 조직 문화
③ 전략 방향
④ 사람에 대한 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