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동오군을 격파하다

SCENE 43. 이릉대전의 서막

by BaeFounder

서기 222년

촉한의 황제가 된 유비는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었다.
관우의 죽음. 장비의 죽음.
그 모든 것이 아직도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침묵이 끝났다.
유비는 마침내
동오를 향한 원정을 선언한다.
궁 안에서는 조심스러운 의견들이 이어졌다.
제갈량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은 오와 싸울 때가 아닙니다.
위와 대치하고 오와 화친하는 것이
촉에게 가장 이로운 길입니다.”

조운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유비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결심은 서 있었다.

“나는 기필코 아우들의
원수를 갚을 것이다.”

그 말은 더 이상의 논의를
허락하지 않는 말이었다.

결국 유비는 제갈량과 조운을
촉에 남긴 채 출정한다.
촉군의 대군이 동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군세는 여전히 강했다.

관흥과 장포. 마량과 위연.
사마가 등 촉의 장수들이 함께했다.
수많은 전투를 거치며
촉군은 이미
강한 군대로 성장해 있었다.

그리고 그 힘은
곧 전장에서 드러났다.
촉군이 동오의 방어선을
차례로 돌파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군의 총사령관 손환은
촉군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고
전선은 빠르게 무너졌다.

연이어 패배 소식이
건업으로 전해졌다.
동오 조정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유비의 분노는
생각보다 훨씬 거셌고
촉군의 기세 역시
쉽게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한 이름이 조정에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육손. 젊은 장수였다.
그러나 몇몇 신하들은
고개를 저었다.

“전쟁 경험도 부족한 젊은 장수에게
전군을 맡긴다고?”

동오의 노장들 역시 술렁였다.
그러나 손권은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잠시 뒤 그가 입을 열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옳은 판단이다.”

그리고 손권은 결정을 내렸다.
육손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한다.

동오군의 운명을
젊은 전략가에게 맡긴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이릉 전쟁의
새로운 국면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 저자의 해석


이 장면은 이릉대전의 결과를
이미 예고하고 있다.
유비의 출정은
명분과 감정이 결합된 전쟁이었다.

관우의 죽음.
장비의 죽음.

그에게 동오 원정은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복수였다.

반면 동오의 선택은 조금 달랐다.

손권은 육손이라는
젊은 장수를
총사령관으로 등용한다.
그 결정은 동오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손권은
한 가지를 알고 있었다.
전쟁은 힘만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
때로는 사람을 고르는 판단이
전쟁의 결과를 바꾼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장면에서 두 리더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유비는 감정 속에서 결정을 내렸고
손권은 조용히 사람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두 선택의 차이는
곧 전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 Self Question
손권이 육손을 총사령관으로 등용한 결정에서 리더의 핵심 능력은 무엇일까.?

① 새로운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② 위기 속 결단력
③ 반대를 감수하는 리더십
④ 권한을 맡기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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