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자본금 증자

되돌릴 수 없는 선택

by BaeFounder

핸투핸을 시작할 때,
나는 자본금 5,000만 원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서비스 론칭 직후,
기관장 표창이나 각종 지원금 등의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표 급여도 무급으로 설정해 두었다.

그렇게 버티고 있던 시기,
Post-BI를 통해서 사무공간을
료로 사용하게 된 지

며칠쯤 지났을 때였던 것 같다.

법인 계좌를 다시 들여다봤다.
숫자로 보니 분명했다.

이건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실제 자금 고갈 상태였다.

하지만 이미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건 내가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상상했던 그림은 아니었지만,


이미 책임질 일들은 벌여놓은 상태였다.

앱 추가 개발은 조금 늦출 수 있어도,
내 급여는 미루더라도,

직원 인건비는 줘야 했다.
게다가 핸투핸은 매주 전달손(배송원)

인건비가 나가는 구조였다.

주급 기반 BM이라는 사실이
그때는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잠깐 고민했다.
사비를 넣되
회사에 빌려주는 형태,
즉 가수금으로 처리할까.

하지만 곧 의미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 비즈니스를 더 키우지 못하면
그 돈을 다시 회수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은 단순했다.
사비를 쏟아붓고,
곧바로 자본금 증자를 진행했다.
아쉬움이나 망설임은
이 시점에서는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핸투핸의 마지막 장을
굳이 떠올리지는 않았다.


사업이 마무리되던 시기를 떠올리면,
자본금은 처음 설정했던 금액의
몇 배가 되어 있었다.

물론 전부 내 사비만은 아니었다.
투자 유치로 희석되며 늘어난 부분도 있었다.
그만큼 판이 커졌다는 뜻이었다.

달력을 보니 연말이었다.
나는 두 가지를 마음속으로 정리했다.

연초에 나오는 정부지원사업 중
메이저급 하나는 반드시 가져올 것.
그리고, 투자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킬 것.

'배수진을 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확실히 이때의 마음가짐이
그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 두 가지 목표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되었다.

■ Self Question
나는 어디까지를 ‘도전’이 아니라
‘책임’으로 감당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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