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결국 다시 백장 선사에게 돌아왔다

by 장재덕

결국 백장 선사에게 돌아왔다


여러 사상가의 말을 거쳐 결국 다시

백장 선사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백장 선사는 아무 말도 보태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로도 없고, 핑계도 없고, 장황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저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

이 말은 열심히 살라는 뜻이 아니라
넘지 말라는 뜻입니다.


비교하지 말고, 앞서 나서지 말고, 속이지 말고,
자기 몫을 살라는 말입니다.

스트레스는 일이 많아서 생기지 않습니다.
대부분 내 몫이 아닌 것까지 짊어질 때 생깁니다.

줄이면 마음이 편해지고,
넘으면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단순한 원칙을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스트레스는 이미 절반 이상 사라집니다.


그래서 이 연재의 끝은
무언가를 더 보태는 자리가 아니라
덜어낸 채로 다시 서는 자리입니다.


멀리 나아가기보다
내가 서 있는 경계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
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스스로 허락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자리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더 멀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 더 분명하게 살기 위해.


조금 더 가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몫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

"선을 넘지 않는 삶 2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
조금 덜 해도 괜찮습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선을 넘지 않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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