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 선사 · 예수님 · 공자"
종교 사상가
백장 선사 · 예수님 · 공자들은
서로 다른 시대와 언어를 살았지만
이상하게도 같은 자리에서 멈춘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라거나, 더 견뎌라거나,
더 완벽해지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한 가지를 반복해서 가리켰다.
여기까지가 네 몫이다.
백장 선사는
비교하지 말고, 나서지 말고, 속이지 말라고 했다.
그 말은 남보다 뒤처지라는 뜻이 아니라
남의 몫까지 끌어안지 말라는 말이었다.
예수님은
짐을 내려놓고 맡기라고 했다.
그는 책임을 부정하지 않았지만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짐까지
스스로 짊어지는 태도를 멈추게 했다.
공자는
분수를 알라고 했다.
남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삶을 곧게 세운다고 보았다.
이 세 사람은
선을 지켜야 할 규칙으로 말하지 않았다.
선을 넘을 때
삶이 어떻게 무거워지는지를 먼저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들의 가르침은
위로보다 기준에 가깝다.
괜찮다고 말해주기보다
여기까지면 충분하다고 알려준다.
종교 사상가들이 말한 선은
대단한 희생이나 헌신이 아니다.
자기 몫을 넘지 않는 태도다.
그 태도 하나만으로도
삶은 훨씬 덜 어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