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특수교육 잔혹동화(로빈슨 무인도 생존기)

by 특수교사 호짠

※ 이 이야기는 한 스푼 작가의 경험과 수많은 허구적 창작을 통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누구나 어릴 적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 생존기를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무인도에 같이 로빈슨과 비슷한 '섬 같은 특수학급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특수학급은 섬이다.

아쉽게도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육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통합학급이라는 본토와 특수학급이라는 섬을 깊은 물과 거센 파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그런 '섬' 말이다.


마치,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의 복잡한 심정이 그러하였을까?

이 섬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본토를 그리워하기도, 홀로 됨에 외로워하기도,

반대로 본토를 바라보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의 역할은 섬과 본토를 이어주는 뱃사공이자,

섬의 운영자이자, 본토와 섬을 통틀어 유일하게 남은 친구이기도 하다.


이 뱃사공의 능력에 따라 본토와 섬을 작고 귀여운 뗏목으로 이동할 수도,

길고 튼튼한 다리를 지을 수도 있으며, 아니면 그냥 단절된 섬 '무인도'로서 살아가게 둘 수도 있다.


아름답고, 이상적인 통합교육을 생각한다면, 작은 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크고 튼튼한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좋겠으나 아쉽게도 현장은 항상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마치 로빈슨이 막상 섬을 떠나려 하니 두려웠듯, 본토로 돌아가서도 적응하기 어려웠듯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환경에도 다양한 이야기와 어려움, 사정이 있는 것이다.


결국 로빈슨의 혼자만의 마음으로 섬을 이동할 수 없고 바다와 풍량의 도움, 구조선의 도움이 필요하 듯,

우리에게도 스스로의 다양한 노력과 주변의 다양하고 멋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일단 나는 '섬의 운영자'로서 아이들과 멋지게 특수학급이라는 섬을 꾸려 놓겠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아이들의 '유일한 친구'로서 섬에 남아주겠다.


마지막으로 '섬의 뱃사공'으로서

이 섬에 본토의 누구를 초대할지

혹은 우리 섬에 있는 특수 아이를 본토로 보낼지

아니면 특수아이를 섬에만 가두어 둘지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고민일 것이다.


나는 이제 새로운 섬을 찾아간다.


오늘의 잔혹동화 '로빈슨 크루소 무인도 생존기'이었다.


※ 해당 에피소드는 특수교육의 현실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작성한 글이며,

특정 대상을 희화화하거나 차별하기 위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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