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가리옷 유다는 사이코패스인가?
가장 부드러운 애정 표현인 키스
하지만 키스를 하는 사람은 감정이 없다.
그는 배반의 순간에도 자신을 아름답게 가장(假裝)하는 치명적인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이다.
한편, 배신자 유다는 이미 폭도와 짜고 치밀한 신호를 설계해 두었다.
"내가 다가가 입을 맞추는 자가 바로 목표물이니,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즉시 체포하시오."
유다는 곧장 예수께 다가가 "선생님, 평안하셨습니까?"라고 태연하게 인사를 건네며,
아주 살갑고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마태복음 26:48-49
폭도들을 데리고 몰려가 따뜻하게 "안녕하십니까?"라고 말하며 부드럽게 입맞춤을 할 수 있는 사람,
적들에게 넘겨주는 신호로 입맞춤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이 모든 사람 앞에서 대단하고 품위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가장 중요한 사람
한창 식사가 이어지던 중, 예수께서 폭탄선언 같은 진실을 던지셨다.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지금 나와 함께 먹고 있는 여러분 중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입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제자들의 뇌리는 큰 근심에 빠졌다.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결백을 확인받고 싶어 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주님, 설마 제가 그 배반자입니까? 저는 아니지요?" (중략)
그때, 이미 배신을 설계하고 있던 유다가 태연한 표정으로 가식적인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저는 아니지요?"
그러자 예수께서 유다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대답하셨다.
"방금 당신 입으로 직접 말했습니다."
마태 26:21~25
누가 배반자인지 예수도 알고 있고 유다도 알고 있었다.
제자들이 저마다 근심하며 '저는 아니지요?'라고 말하고 있을 때 가만히 있는 것이 자신을 의심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유다는 자신도 '저는 아니지요?'라고 묻는다.
자신의 계획을 이미 예수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겁을 먹거나 죄책감을 느끼고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였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범죄를 다른 사도들에게 숨기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없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빨개지는 일은 더더욱 없다.
죄책감이나 두려워하는 감정이 없는 사람
그때,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장차 예수를 배신하게 될 가룟 유다가 딴지를 걸며 나섰다.
"아니, 이 비싼 향유를 왜 300 데나리온(노동자 1년 치 연봉)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쓰지 않고 이렇게 낭비하는 거요?"
유다가 이렇게 말한 건 진심으로 가난한 이들을 걱정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원래 손버릇이 나쁜 도둑이었고, 공금 궤를 관리하면서 그 안에 든 돈을 수시로 빼돌리던 자였기 때문이다.
요한 12:4~6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가 예수의 머리에 일 년 치 월급에 해당하는 값비싼 향유를 부었을 때
제자들은 그것이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가룟 유다는 그것을 왜 가난한 사람에게 주지 않았소?라고 자신이 매우 동정심 많은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는 가난한 사람에게 눈곱만큼의 동정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돈에 대한 탐욕을 그렇게 포장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때 예수께서 "그 여자를 내버려 두시오."라고 꾸짖는 어조로 말씀하시는데 이것이 결정적으로 가룟 유다의 빈정을 상하게 했다.
가난한 사람에 대한 동정심은 눈곱만큼도 없는데
자신을 동정심 많은 사람처럼 보이도록 가장하는 사람
그때,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가룟 유다가 종교 기득권자들인 수제사장들을 직접 찾아갔다.
그는 대놓고 거래 조건을 제시했다.
"내가 그를 당신들에게 넘겨준다면, 대가로 내게 무엇을 지불하겠소?"
그러자 그들은 유다에게 은 30닢을 주기로 약속했다.
돈을 챙긴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배신하여 넘겨줄 가장 완벽한 타이밍을 집요하게 노리기 시작했다.
마태 26:14~16
그는 '예수 니가 그렇게 대단해?'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무안을 줘?'
그래 네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한번 알아봐야겠다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래서 수제사장들에게 예수를 넘겨주는 대가를 물어본다.
은화 30닢은 종의 값으로 헐값이다.
가룟 유다가 돈에 관심 있는 일반 도둑이었다면 그는 흥정을 하거나 더 많이 요구했겠지만
오히려 예수의 헐값이 그를 만족하게 한다.
자신을 무시했던 예수를 헐값에 팔아넘기는 것이 그에게는 더 적절한 복수였던 것이다.
나를 무시했던 예수의 가치가 종의 값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그는 기꺼이 예수를 팔아넘긴다.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분노하고 복수하는 사람
가룟 유다는 12 사도 중 유일하게 유대 출신이었으며 교육을 잘 받은 엘리트였던 것 같다.
(나머지는 갈릴리 출신에 교육을 받지 못한 어부, 또는 세리 등이었다.)
그는 돈을 관리하는 일을 했는데 그것은 중요한 직책이었을 것이고 그는 그 돈을 조금씩 훔치는 좀도둑이 아니라 자신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돈처럼 사용했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자신을 대단히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이며 12 사도라는 것에 자만심이 있고
다른 사도들을 출신적으로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는 예수와 함께 왕으로 12지파를 다스리게 될 영예를 그렸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예수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런 영예는 당장 오지 않는데
예수가 자신을 무시하자 결국 예수를 배반하고 만다.
후에 그가 은전을 성전에 던지고 자살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한 범죄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 때문이지 진정한 회개를 한 것이 아니었다.
예수를 배반하고 나니 아무도 자신을 쳐다보지 않고 자신은 더 이상 12 사도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아마 사이코패스였을 것이다.
이스가리옷 유다는 아마 사이코패스였을 것이다.
The Judas Kiss, (Mark 14:45) by Gustave Dor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