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우물을 팔 수록 더 심해지는 갈증!!!
어제 무리하게 진행한 귀지 제거 탓인지 귀에서 자꾸 똑똑 소리가 난다. 머리카락은 아무리 쓸어올려도 자꾸 내려와 나의 눈을 찔러대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래도 나의 욕망은 멈추지 않는다. 유튜브를 보며 꼭 해보고 싶었던 것, 바로 다낭 때밀이다. 화면 속 종사자들이 젊고 예뻤다는 것, 오직 그 이유 하나 때문이다. 사실 이 대목부터는 자식들이나 지인들에게는 '금서'다. 내가 생각해도 심해도 너무 심하다 싶지만, 60대가 되어도 뇌는 왜 이런 생각만 하는 것일까. 평소에는 이런 구조였는데
원래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눌음이 풀리면 아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나마 주변이 안전 장치들이 나를 붙잡아 줄뿐이지.
그곳도 걸어갈까 했지만 제휴 할인이 있고 그랩비도 지원해 준다고 한다. 다낭을 떠나기 전, 욕망의 때를 싹 날려버리는 마지막 휘날레로 삼고 싶었다. 비행기 시간이 밀리면 못 탈까 봐 호텔 체크아웃을 하자마자 그곳으로 향했다. 그랩 기사가 더 좋은 이발관이 있다며 추천하려 했지만, "어제 이미 두 군데나 다녀왔어"라고 말할 순 없지 않은가. 그저 순수한 목적인 척 목적지로 향했다.
역시 방송은 '대표 선수'만 나오는 모양이다. 그래도 괜찮다. 한국 같으면 평소 말 상대도 하지 않을 나이 차이인데, 지나간 시간을 돈으로 맞바꾸는 서비스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마음은 흥분, 몸은 차분, 거기다 방광은 '광분' 상태였다.
( 마음이 아무리 흥분해도 몸의 차분함을 나타내기 위해 제미나이에게 몇 번이고 요구해서 얻은 그림, 내가 멋대로 구상한 생각은 아무리 불타는 마음도 몸의 반응에서는 작은 불씨 일뿐이고 더군다나 방광의 압박까지도 나타내고 싶어서 이걸 택한 겁니다. 편집회의에서 이과정을 쓰고 싶었지만 여기에도 설명합니다.)
사방에서 들리는 물소리... 나는 양치만 해도 소변을 참지 못하는 체질인데 온통 물천지다. 분명 시작 전에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내 몸은 물먹는 하마인가? 욕탕의 습기를 내 몸이 다 빨아들여 직통으로 배출하려는 기세다. 미리 화장실을 간 것이 오히려 요로를 매끄럽게 뚫어놓아 배출 욕구를 더 민감하게 부채질했다.
부드러운 손길을 기대했건만, 그녀는 때밀이 장갑을 끼고 거친 스크럽으로 내 몸을 문지른다. 나는 이 더위에 떨고 있다. 샤워기로 물을 끼얹을 때 물줄기에 섞어 몰래 방출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나 나의 윤리의식, 아니 마지막 자존심이 배출 욕구를 붙들고 있었다.
결국 인내심이 한계치를 넘었을 때 "스탑!"을 외쳤다. 그녀가 "핫(Hot)?"이라며 물 온도를 묻는 사이, 나는 체면이고 뭐고 "토일렛!"을 외치며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런데 왜 시원하지 않은 걸까. 전립선 약까지 먹었는데 잠시 일부만 뽑아낸 느낌이다. 고통은 계속됐다. 때를 미는 내내 이를 악물고 참았다. 이건 흥분을 참는 게 아니라 고통을 참는 것이다. 온몸이 부르르 떨리며 등줄기에 식은땀이 났다. 시간당 가격이 제일 싸다는 이유로 120분 코스를 택한 과거의 나를 뼈저리게 후회했다. 마음은 앞서지만 몸이 먼저 알고, 생각이 눈치채고, 이제는 마음마저 그 사실을 알아버렸다.
공항 가기 전 가게에 짐을 맡기고 고통에서 해방되어 용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8월 다낭의 열기는 지독했다. 소변을 참느라 진을 뺀 탓인지, 날씨 탓인지 몸은 다시 땀범벅이 됐다. 그 와중에 베트남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눈에 들어온다. 용다리 밑에서 커다란 막대기로 줄넘기하는 아이들, 사교춤을 추는 노인들, 노래방 기계로 노래하는 모습들.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숨 가쁘지 않아 보였다. 욕구를 채우지 못한 나를 위로하려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저녁이 되니 바람이 선선했다. 베트남의 야경은 아름답다. 아니, 아름다워야만 한다. 나의 다낭 여행이 실패가 아니라고 자위하기 위해서라도. 다리 밑의 아름다운 불빛이 나를 유혹한다.
여러 가지 음식들과 물건들로 사람이 많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곳은 선짜 야시장이었다. 나는 거기서 10만 동으로 호사를 누렸다. 철판 아이스크림, 이름 모를 고기, 망고를 사 먹으며 여행을 뜻깊게 마무리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다낭 물가 싸고 참 좋다"라고 말할 명분을 남긴 셈이다.
분명히 근처였는데 마지막까지 길치 본능으로 길을 헤맨다. 조금 전에 인사했던 꼬마들을 또 보게 되는 데자뷔 같은 현상. 지난 글에서 마주쳤던 강아지를 또 보고, 자신과 처지가 같은 줄 알고 인사를 건네던 노숙인 같은 사내를 다시 마주하는 일종의 반복되는 굴레. 나는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온몸에 땀을 흘리고서야 가게에 도착했다. 샤워를 마치고, 한국에서 연습한 그랩을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PS: 그랩 타기 전 주인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샤워하기 미안하니 제일 싼 거 하나 받아도 된다고 했다. 정말 이번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믿거나 말거나.
* 정상적인 업체이며 일반 서비스업체입니다. 그냥 받아본 사람들은 한국의 떼밀이보다 못하다는 후기도 읽고 갔습니다. 제가 쓰고자 하는 것은 강박과 사람의 마음, 60대의 몸의 변화에 따른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싶어 쓴것임을 밝히기 위해 다음카페에서 검색한 사진을 마지막으로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