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는 어떤 OS 위에서 돌아갈까?

리눅스(Linux)의 역사와 오픈웨이트 AI의 미래

by TEUM Lab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Windows)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애플의 맥OS(MacOS)도 대부분 알 것 같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iOS나 안드로이드(Android)도 귀에 익숙하다.


그렇다면 혹시 '리눅스(Linux)'는 들어본 적 있는지?

IT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무슨 당연한 이야기를…" 이라고 할테고, 아닌 분들은 "그게 어느 나라 말인가요?" 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개인용 컴퓨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버는 윈도우도 맥OS도 아닌, 리눅스 위에서 돌아간다.

대체 왜? 이름도 헷갈리는 리눅스를 쓰는 걸까?


오늘은 인터넷 세상을 묵묵히 떠받치고 있는 리눅스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자.




없으면 내가 만들면 되지

1991년 8월 25일, 핀란드 헬싱키에 살던 스물한 살의 대학원생이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린다.


"안녕하세요, 미닉스를 쓰고 계신 여러분…

저는 386(486) AT 클론 컴퓨터용 무료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취미일 뿐이고, GNU처럼 크고 전문적인 것은 되지 않을 겁니다."

*미닉스란? 유닉스(UNIX)의 원리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소형 운영체제
*GNU란? 리처드 스톨먼이 1983년에 시작한 '완전히 자유로운 운영체제' 프로젝트


이 게시글을 쓴 청년이 리누스 토르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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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헬싱키에서 태어난 리누스는, 외할아버지의 코모도어 VIC-20으로 열한 살 무렵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1988년 헬싱키 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 입학해 교육용 운영체제 미닉스(MINIX)를 접한다. 유닉스의 원리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미닉스는 깔끔했지만, 코드 수정과 재배포에 제한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운영체제가 없으면, 직접 만들면 되지 않나?"


1991년 봄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같은 해 9월 17일, 버전 0.01이 완성된다.

'0.01'이라는 아주 겸손한 버전 표기였지만, 10,239줄의 코드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암'에서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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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의 소스 코드는 처음부터 공개되었고,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버그를 고치고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답게 찬반은 활발했는데, 미닉스의 창시자 타넨바움은 "1992년에 모놀리식 커널을 설계하는 건 구시대적입니다."라며 리눅스를 비판했다.


그러자 리누스는 답한다.

"당신의 이론은 멋지지만, 리눅스는 돌아갑니다. 미닉스는 아닙니다."


1994년, 버전 1.0 정식 출시.

GNU 일반 공중 사용 허가서(GPL)를 채택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쓰고, 고치고, 배포할 수 있게 됐다.


서버 천 대에 깔아도 라이선스 비용 0원. 소스 코드가 열려 있으니 내 환경에 맞게 직접 고칠 수 있었다.

수만 명이 동시에 버그를 잡으니 한 기업보다 빠르게 단단해졌다. 핵심만 남길 수 있어 임베디드 장치부터 슈퍼컴퓨터까지 어디든 들어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2001년, 리눅스를 "암"이라 불렀다.

당시만 해도 운영체제가 사업의 근간인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완전히 무료인 오픈소스 운영체제는 위협과 동시에 모욕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비판과 견제에도 불구하고, 리눅스는 웹 서버, 슈퍼컴퓨터, 임베디드 시스템—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세상을 장악했다.


2005년, 리누스는 또 하나의 도구를 만든다.

리눅스 커널의 버전 관리를 위한 Git. 이 도구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의 표준이 되었고, 깃허브(GitHub)라는 생태계를 낳았다.

리누수는 사람 이름이고, 리눅스는 운영체제 이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를 사랑합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취임 후, "암"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리고 2018년,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고향, 깃허브를 마이크로소프트가 75억 달러에 인수한다.


ChatGPT도 리눅스 위에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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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리눅스 커널 위에서 돌아간다.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는 전부 리눅스다.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클라우드 서버의 절대 다수가 리눅스다.

ChatGPT의 답변을 만드는 GPU 서버도 리눅스가 돌린다.


그리고 지금, 리눅스의 역사가 AI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중국의 DeepSeek는 오픈 웨이트로 모델을 공개해 미국 빅테크의 독점 구조를 흔들었고, 알리바바의 Qwen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메타도 프랑스의 미스트랄도 자사의 주력 모델을 오픈웨이트로 공개하고 있다. 이들은 소스 코드를 완전히 공개하지는 않지만, 모델의 가중치(weight)를 열어 누구나 내려받아 쓰고, 자신의 환경에 맞게 고칠 수 있게 했다.


리눅스가 증명한 것은 '무료의 힘'이 아니다.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열린 인프라가, 결국 산업 전체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2026년, 오픈소스(웨이트) AI와 에이전트 플랫폼이 급부상하는 지금, 리눅스의 교훈은 더욱 날카롭게 되살아난다.


10년 후의 AI는 어쩌면 '가장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가장 많이 쓰이고, 누구나 들여다보고 고칠 수 있는 '모두의 AI'가 끝까지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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