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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Apr 17. 2018

초등학교 코딩 의무교육의 성공조건

전담교사 확충과 교육시간 확대

내년부터 의무교육으로 실시되는 초등학교 코딩교육에 대한 사교육 시장이 점차 과열되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계획된 초등 교육 과정에서의 코딩 교육에 할당된 시간은 불과 1년에 총 17시간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담당할 전문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일반 선생님들 대상의 단기 연수로 코딩 교육을 실시해야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코딩 교육 실시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대치동 등의 학원가는 벌써부터 초등학교 학생을 대항으로 하는 선행학습을 위한 사설 코딩 학원의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미 대치동 일대에만 15개가 넘는 코딩 학원이 성업 중입니다.

대입의 특별전형을 염두에 둔 입시 교육으로 변질되어 학부모들에게 사전 영업을 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그래서 코딩 학원에서 주최하는 설명회에는 호기심과 우려로 많은 학부형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코딩 교육 시장에는 소규모 학원 외에도 기존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코딩 교육 로봇 알러트 출시 후, 교원이 제휴하여 교원 에듀플래너를 코딩 강사로 양성해서 코딩 관련 사교육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LG CNS도 대기업 중 해당 분야를 선점한 사례인데, 이미 중학생 대상의 코딩 지니어스 프로그램으로 2017년 2700명 대상 교육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입시나 어학학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기존 사교육 업체도 코딩 교육 관련 신규 프랜차이즈를 발빠르게 출점하며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교육 기업이라면 신규로 추가되는 의무 코딩 교육과정이 포화된 출점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로 인식이 될 것입니다.
또 최근에는 벌써부터 초등학생 대상의 코딩교육이 라디오 광고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과열 양상의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는 반면, 정작 공교육에서 실시하는 의무교육에 대한 전담 교사 확보 부적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려를 낫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코딩 교육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스킬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하고  다가오는 기술 환경에 대한 친근한 접근을 어려서부터 할 수 있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자칫 설익은 코딩 교육이 아이들에게 코딩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키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딩을 잘 하는 프로그래머는 많지만 자신이 스스로 코딩을 잘 하는 것과 아이들에게 코딩 교육을 잘 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능력입니다.
교육 목표를 명확하게 공유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교육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 교사를 양성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코딩 교육 시간도 현행 연간 17시간보다 좀 더 많은 할애해서, 교육 목적이 충분히 달성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필요합니다.
좋은 취지의 코딩 의무교육이 시행 첫 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베타테스트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기간과 시행 첫 해에 반드시 코딩 교육에 대한 틀을 잡아야 하는 엄중한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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