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사회환원으로 각광, 국내 디자인 역량 발전에 기여
삼성이 SADI(삼성디자인교육원)의 2024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며칠 전 발표 했습니다.
SADI는 뉴욕에 미국 뉴욕 사립 미술대학인 파슨스와 제휴하여 교육 과정을 만들고 1995년 개교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 국내 유일의 대기업 주도로 설립된 3년제 디자인 전문 교육기관입니다.
현재까지 약 30년에 걸쳐 총 16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온 바 있습니다. 초기 패션 디자인 학과 외에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으로 커리큘럼을 확대해 국내 디자인 역량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며 삼성그룹의 사회환원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제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는 발표를 하고 점진적으로 폐교 수순을 밟게 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에서 근무 당시 저희 사업부장께서 설립에 관여하셨던 분이라서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소식을 듣곤 했었기에 더 아쉬운 마음입니다.
물론 현재는 성균관대학교와 중동 중/고등학교 등의 교육기관을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는 삼성그룹이지만, 당시 국내에서 불모지와 같던 디자인 전문 교육기관을 직접 설립해서 현재까지 오랜 세월 뚝심 있게 지원하고 운영해온 점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 '뚝심'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결정은 못내 아쉽고도 서운한 마음이 드는 대목입니다.
부디 현재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이 마음 다치지 않고 소기의 남은 교육과정을 잘 마치고 사회에서 좋은 활약을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