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소녀와 애교소년
우리 집에는 깨발랄 애교쟁이 소년과 쌉싸래한 시크소녀가 산다
둘은 마치 톰과 제리 같다
누가 톰이고 누가 제리인지는 특정할 수 없다
그때그때 다르니까
소년의 아기시절, 무심코 들어가 본 소녀의 방
그곳은 소년에게 별천지 그 이상
소년에겐 낯 선, 엄청난 어른(?)의 세계가 거기 있었던 바
호시탐탐 소녀의 방을 무단침입하려 기회를 엿본다
하지만 약간의 흔적이라도 남기면 기다리는 건...
소녀가 없는 어느 날 소녀의 방,
방을 가득 채운 온갖 신기한 물건들을
요모조모 살피며(살피기만 한다, 절대 접촉금지) 탐구하던 소년은
"어, 시크야 잘 다녀왔어?" 하는 소리에
후다닥, 우당탕탕
화들짝 놀라서 급하게 거실로 뛰어나왔으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시치미 뚝
"호호호, 놀랐지롱."
매번 치는 장난에 늘 같은 반응을 보이는 소년
어른들은 재미난 장난감이라도 발견한 듯 놀리는 즐거움에 푹 빠져들게 한다
요즘 요 녀석들이 달라졌다
밀당의 재미에 빠져버린 소녀와 소년
"애교야, 고모 뽀뽀 한 번만 해줭."
"아, 싫은데..."
쪽~~~
"고모, 나 좀 봐봐."
"응, 싫은뎅."
뭐?
오늘도 시크소녀와 애교소년은 서로에 기대어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다
몸보다 마음이 크게, 더 크게
너희가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한편
천천히, 이 시간이 좀 더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욕심 가득한 나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