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정하는 뒷모습

아빠랑 딸이랑

by 윤슬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아빠와 딸, 이 둘의 뒷모습에 집착한다

늦둥이 딸과 아빠의 마음이 가장 진솔하게 와닿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니 어쩌면 소외된 내 자리에 대한 미련이랄까

내 집착의 산물은 갤러리에 무수한 흔적을 남긴다


놀이터에서

여느 거리에서

뒷산 둘레길에서

바닷가 모래톱에서...


그리고 여긴 어디?

모악산 아래, 전주도립미술관

벚꽃비 하늘하늘 맞으며

팔짱 낀 다정함이

타박타박 발을 맞춘다


보이지 않아도 안다

또랑또랑 딸의 응석부림과

그저 사랑스러운, 아빠의 흐뭇함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르는

내 귀에 도탑게 와닿는다


2018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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