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하려고 유학 나온 것은 아니었다.

by 서재진

학원 하려고 유학 나온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고마운 일이 내 삶의 일부가 되고 지금은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비마다 세워주고, 먹고살 수 있게 해 준 이 일을 나 스스로 비하했던 적이 있었다.


집집마다 다니며 초인종을 누르는 '보따리' 장수라 일컬었다. 커다란 주머니에는 학생들 가르치는 자료를 하나 가득 넣고, 농담 삼아, '예체능' 빼고 다 가르쳐요~ 하면서 자학개그도 서슴지 않았다.


왜,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특정한 직업 없이 아직도 방황하는 것일까, 한쪽 발은 이 세상에 두고 다른 한쪽 발은 먼발치 이상에 둔 현실을 부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생기 없고 핏대만 솟아있는 사나운 40대 아줌마였다.


그때 깨달은 것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였다. 내가 길거리 휴지 주어서 생계유지 한다 해도 다른 이에게 구걸하지 않고 당당하게 앞가림한다 여기면 부끄러울 것이 없다.


내가 보따리장수라고 말하는 순간 말 그대로 보따리장수가 된다.


비록, 사교육에 몸을 담고 있긴 하다만, 내게 오는 고단하고 지친 어린 영혼을 달래는 '사람을 세우는' 선생이라 여기면 나는 고귀한 선생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Suh Academy는 매가 급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곳이 아니다. 작고 허름한 테이블 한 두 개 겨우 놓인 비좁은 곳일지라도 손님이 줄 서는 소문난 맛집이 되었으면 한다.


소문난 맛집은 새벽부터 줄 서는 것도 자랑이요 기쁨이다.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준비한 줄 서서 먹는 맛집 같은 Suh Academy 홈페이지가 2019년 개설되었다. 어떻게 하면 더 맛깔나게 도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


https://www.suhacademy.com/


Email: sns@suhacademy.com


추신: 남편은 부여 서 씨, 나는 달성 서 씨. 한국의 유명한 Law Firm 김앤장,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유명한 Moon & Park 이름을 흉내 내서 서&서 로 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통하는 사회정보통신 망 SNS (Suh aNd Suh)과 이름이 같아 이메일 주소도 외우기 쉽게 SNS@suhacademy.com 채택하였다. 조언을 주신 송영재 목사님과 송미은 사모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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