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었던 얼굴 (부제: 나르시시스트)

1부 1장 : 처음부터 어긋난 얼굴

by 워니자까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다면,

어쩌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늘 나중에야 안다.

그때는 친절이었고, 활기였고, 다정함처럼 보였던 것들이

사실은 너무 빠르고, 너무 가깝고, 너무 당당했다는 걸.


아이를 처음 기관에 보내던 봄이었다.

서로 이름을 겨우 나눈 날,

그녀는 자연스럽게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단체 대화방이 만들어졌다.

알림이 울렸다.

누군가의 허락을 묻는 과정은 없었다.


그녀는 자주 만나자고 했다.

장소를 정했고, 시간을 정했고,

이동 수단까지 자연스럽게 계산했다.

운전은 하지 않으면서, 늘 차가 있는 사람들 곁으로 움직였다.

그게 불편하다고 말할 틈은 없었다.

이미 다음 약속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었으니까.


가끔은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선을 넘었다.

시댁과 친정 양가 부모님이 가까이 친하게 지낸다는 우리 집안 이야기를 듣고는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다.”


분명, 보기 좋아 보인다는 말이 아니었다.

그 말은 묘하게 오래 남았다.

웃으며 던진 말이었지만, 설명은 없었다.

이상하다는 판단만 남겨진 채로.


그녀가 하는 말들은 늘 그렇게 아슬아슬했다.

칭찬 같기도, 농담 같기도 한 말들이

늘 한 박자 늦게 불편해졌다.


그때마다 나는 애써 넘겼다.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1부 2장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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