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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구 Apr 24. 2024

수비리에서 팜플로냐로!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

2016년 결혼식 대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우리!(노마드워커스 시초가 되었던 여행입니다) 페이스북의 타임라인 끝에 있던 일기들과 오래 된 사진첩에 있던 자료들을 캐내어 다시 연재를 하려고 합니다.


대 도시!! 팜플로냐로 출발!

어제 오후 론세스바예스에서 이곳 수비리리는 마을까지 21km를 걸어 도착했습니다.

이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790km...이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790km...


지나가는 마을 이름모를 바르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

어제 까미노를 함께해준 재밌는 친구들 덕분이 고통(?)을 조금 잊을 수 있었어요 : )


이번 코스는 중간중간 마을도 많아 자주 쉴 수 있었고, 어제보다는 확실히 수월한 코스였어요. 첫날의 여운이 몸에 남아있어서인지 쉽지만은 않았지만 함께 걸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즐겁게 잘 마쳤네요.



온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프고, 다른 분들보다 느리고 힘겹게 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또 다음날은 조금 더 나을 거라고 생각으로 조금 힘을 내봅니다.


지금 이곳은 새벽 5시 30분, 다시 정비하고 드디어 좀 더 큰 도시인 팜플로냐로 향합니다.




<수비리에서의 스탬프 스토리>

까미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줄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만들게 된 스탬프.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라면 모두 갖고 있는 순례자 여권 크레덴셜에 우리의 스탬프를 찍어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만들었는데, 모두들 재미있어하고있다.


생장에서부터 리더십을 발휘하던 바르셀로나에서 온 실비아. 무척 건강하고 체력이 좋아서 우리가 모두 힘들어했던 첫번째 피레네 코스도 가볍게 완주해버리고 알베르게에 늘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그녀. 젊음과 용기와 체력이 참 아름답고 부럽다.


우리의 웨딩행진에 대해 가장 먼저 궁금해하며 첫 스탬프를 찍어 간 우크라이나에서 온 안나 아줌마. 첫날 생장에서 친해졌지만 서로 속도가 달라 같지 걷진 못했으나 나중에 알베르게에서 다시 만나 너무 반가워 서로 안부를 물었더랬다.


안나와 함께 다니는 펭귄 소녀 카렌디. 여행 다닐때 마다 함께 데리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는 펭귀노도 함께 우리의 행진을 축하해주었다.


가방에 무엇이든 다 들어있어 우리끼린 만물상 아저씨로 통하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두번째 까미노에서 우리의 동행이 되어준친구. 깨알같이 적은 일기장 옆에 우리의 스탬프를 찍어갔다.


함께 방을 쓰던 이탈리안 친구도 축하를.


mi camino es su camino. "나의 까미노가 바로 당신들의 까미노입니다." 우리 또한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또 다른 누군가의 길이 되길 바라며 스탬프로 흔적을 남겼다.


우리의 결혼행진에 대해 궁금해하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놀라워하고 축하해주어 고맙다.

Gracias por permitirnos celebrar ti. Por favor, recuerde nosotros.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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