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Muhammad)
1. 재미있는 퀴즈 하나 풀고 가실게요?
국어사전에 초상화란 특정한 인물의 얼굴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며, 얼굴이란 눈·코·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첨부된 초상화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히 원래 초상화의 얼굴모습을 훼손한 것은 아닌 데도 불구하고, 얼굴에 눈·코·입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자! 그러면, 첨부된 초상화의 얼굴에 눈·코·입이 없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2. 퀴즈의 정답 및 해설
정답은 바로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Muhammad, A.D. 570 - 632년)입니다.
무함마드는 알라(하나님)의 최후의 예언자/선지자로서, 알라의 가르침과 율법이 담긴 쿠란(Quran)을 인류에게 전달하고, 초기 이슬람 공동체인 움마(Ummah)를 형성함으로써, 이슬람교의 창시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슬람교는 무함마드의 얼굴의 눈·코·입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그 영역을 흰색(여백)으로 처리하거나 하얀 베일로 가린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슬람의 가장 근본적 교리인 “타우히드(Tawhid: 절대적 유일신 신앙)”를 철저히 지키기 위함입니다.
환언하면, 이슬람의 교리는 알라 외의 어떤 형상도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즉, 알라의 메신저인 무함마드의 형상이 우상숭배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하고자, 미술적 관례에 따라 그의 얼굴의 눈·코·입의 묘사를 생략하는 것입니다. 이 기이한 얼굴모습은 시각적 형상에 현혹되지 않게 하려는 준엄한 이슬람 교리의 산물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무함마드의 여러 초상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불꽃 후광과 녹색 의복입니다. 여기서, 불꽃 후광은 무함마드의 신성한 권위와 존엄성을 나타내며, 녹색 의복은 이슬람에서 천국·생명·평화를 의미하는 색으로서 인류에게 축복과 구원의 메시지를 가져온 무함마드의 사도적 지위를 은유적으로 상징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무함마드의 얼굴 모습을 초상화에서 지워버림으로써, 외형이 아닌 그가 전한 진리의 본질에만 집중하게 하려는 이 역설적 미학은 오늘날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겉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본질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성찰하게 하는 숭고한 비움의 메시지라 하겠습니다.
*) 참고로, 첫 번째 그림은 무함마드의 단독 초상화, 두 번째 그림은 무함마드가 가브리엘(지브릴) 천사로부터 알라의 첫 말씀을 받는 장면, 세 번째 그림은 제자/추종자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장면, 네 번째 그림은 무함마드가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