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어떤 종교인가?

by 장유철

1. 이슬람(Islam)의 의의


이슬람이라는 명칭은 한 종교를 지칭하는 고유명사임과 동시에, 그 종교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삶의 방식과 핵심 교리를 동시에 의미합니다. 즉, 이슬람은 히브리어의 샬롬(Shalom)과 어원을 같이하는 아랍어 “살라마(Salama)”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으며, 이는 “평화”라는 의미와 더불어 창조주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절대적인 복종”이라는 깊은 신학적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이슬람이란 유일신 알라 앞에 인간의 유한한 의지를 온전히 복종하고 귀의하는 행위가 신앙의 시작이자 끝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이슬람의 신자를 뜻하는 무슬림(Muslim) 역시 단순히 이슬람을 신봉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넘어, 스스로 “신에게 온전히 복종하는 자”임을 선포하는 능동적인 신앙고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라비아 반도의 척박한 사막 환경 속에서, 오직 절대자에게 의지함으로써 살아남고자 했던 유목민들의 처절한 생존 논리가 거룩한 종교적 승화로 이어진 필연적 결과입니다.


2. 이슬람의 유일신 알라(Allah)


이슬람의 핵심은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유일신 사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주만물을 창조하고 지배하는 절대적 주권자가 오직 하나뿐임을 선언하는 종교로서, 인간의 형상으로 시각화하거나 그 어떤 피조물과도 비교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를 상정합니다. 이러한 절대자를 지칭하는 명칭이 바로 알라(Allah)입니다. 즉, 무슬림이 믿어야 할 육신(六信) 중 제1신조인 타우히드(Tawhid)는 알라가 그 어떤 동반자나 아들도 두지 않는 오직 홀로 존재하는 유일한 신임을 명징하게 규정하며, 모든 숭배의 유일한 대상임을 선포합니다.


이러한 유일신 알라는 역사적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유대교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과 그 뿌리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즉, 이슬람의 알라는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일컫는 야훼(여호와)와 본질이 동일한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결국, 알라란 인간의 이성으로 가늠할 수 없는 절대적 주권자이자, 이슬람을 비롯한 유대교와 기독교가 공유하는 유일한 신적 위격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3. 이슬람의 쿠란(Quran)


이슬람에서 쿠란(Quran)은 단순한 교리를 모은 기록물이 아니라, 창조주 알라의 말씀이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절대적인 계시를 의미합니다. 부연하면, 쿠란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자신의 사유나 철학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전달받은 알라의 말씀을 일점일획의 가감 없이 그대로 옮겨 적은 경전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즉, 쿠란은 인간의 저작물이 아닌 신적 계시 그 자체이며, 모든 무슬림에게 시공간을 초월하여 적용되는 최종적이고 완결된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쿠란은 아랍어 원문 자체가 갖는 신성함이 무엇보다 강조됩니다. 다른 언어로의 번역은 오직 의미의 전달을 위한 해석일 뿐, 아랍어 원전만이 유일한 경전으로서 인정받는 독특한 성격을 지닙니다. 이는 무슬림들이 예배 시 반드시 아랍어 원문을 낭송해야 하는 근거가 되며, 일상의 윤리부터 사후의 심판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영역을 규정하는 절대불변의 기준이 됩니다. 결국, 쿠란이란 무슬림들에게 신앙의 유일한 근거이자, 인간이 따라야 할 완전한 삶의 지침서라 할 수 있습니다.


4. 이슬람의 육신


무슬림은 관념적인 신앙적 고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확고한 믿음의 기초 위에 구체적인 삶을 그려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이슬람은 무슬림이 영혼의 안식과 구원을 얻기 위해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할 여섯 가지의 본질적인 믿음의 뿌리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육신이라 합니다.


첫째, 유일신 알라(Allah)에 대한 절대적 믿음입니다. 둘째, 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적인 존재인 천사(Mala'ika)들에 대한 믿음입니다. 셋째, 알라가 인류에게 내린 유일한 절대 계시인 코란(Quran)에 대한 믿음입니다. 넷째, 아담부터 무함마드에 이르기까지 신의 뜻을 전파한 예언자(Nabi/Rasul)들에 대한 믿음입니다. 다섯째, 현세의 삶 이후에 반드시 마주하게 될 최후의 심판과 내세(Akhira)에 대한 믿음입니다. 여섯째, 인간의 생사화복과 우주의 모든 질서가 알라의 예정 속에 있다는 정명(Qadar)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러한 육신은 무슬림이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의 기둥이 되며, 특히 내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고단한 현실을 견디게 하는 강력한 구세관의 근거가 됩니다. 결국, 무슬림은 이 여섯 가지 믿음의 토대 위에서 비로소 온전한 이슬람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5. 이슬람의 오행(다섯 기둥)


이슬람은 무슬림이 일상의 생활규범을 실천함으로써, 신 앞에 자신을 증명하는 실천적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이슬람의 오행 내지 다섯 기둥(Arkan al-Islam)이라 부르며, 모든 무슬림이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로 규정합니다. 즉, 무슬림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실천 덕목을 이행함으로써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을 유지합니다.


첫째, 오직 알라만이 유일신이며 무함마드가 그의 사도임을 선포하는 신앙고백입니다(샤하다). 둘째,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각에 올리는 예배입니다(살라트). 셋째, 자산의 일정 비율을 이웃에게 나누는 구제입니다(자카트). 넷째, 라마단 기간 동안 식욕과 정욕을 절제하는 금식입니다(사움). 다섯째, 능력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한 번 메카를 방문하는 성지순례입니다(하즈).


이러한 덕목들은 개인의 수양을 넘어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는 견고한 토대가 됩니다. 즉, 이 다섯 기둥은 무슬림이 자신의 삶 전체를 알라의 말씀에 따라 구현해 나가는 본질적인 실천 체계이자, 일상의 모든 순간을 신앙적 의무로 승화시키는 절대적인 지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이슬람·유대교·기독교의 관계


이슬람은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유대교·기독교와 함께 아브라함이라는 공동의 조상을 공유하는 일신교적 교리 위에 서 있습니다. 즉, 세 종교 모두 유일신 야훼(여호와)를 창조주로 하며,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뿌리가 같습니다. 쿠란(Quran)에는 아브라함, 모세, 예수를 알라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보냄을 받은 거룩한 선지자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세 종교의 신앙적 계보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증거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쿠란의 기록과 이슬람 전승에 따르면, 이전의 계시들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기록자에 의해 기록되는 과정에서 알라의 계시가 변질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여러 기록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기록하는 과정에서 알라의 말씀이 왜곡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슬람은 최후의 예언자인 무함마드 한 사람을 통해서, 알라의 계시를 단기간(23년)에 기록한 쿠란을 기본 교리로 삼는 종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 1) 이슬람(Islam)은 아랍어 어근 “س-ل-م(S-L-M: 평화·온전함)”에 사역적 접두어 “إ(I-)”가 결합한 형태에서 그 어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접두어는 주체를 그 본질에 “귀속시키고 따른다”라는 능동적 행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스스로를 그 온전한 질서에 “복종시켜 따르는“ 과정에서 도달하는 궁극적인 평화를 의미하며, 이는 창조주 알라 앞에 인간의 의지를 온전히 복종하는 행위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주 2) 무슬림(Muslim)은 이슬람과 동일한 어근 “س-ل-م(S-L-M: 평화·온전함)”에 행위 주체를 뜻하는 접두어 “م(Mu-)”가 결합한 형태에서 그 어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슬람교리를 믿는 차원을 넘어, 실제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그 평화를 구현하는 주체(사람)를 의미합니다. 즉, 무슬림은 신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고 복종하는 능동적인 신앙인을 지칭하는 명칭입니다.


블루모스크(Blue Mo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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