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성에가 꽃처럼 피었다.
가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시냇물이 얼음 아래 남몰래 흐르는
겨울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새하얀 피부에 빨간 목도리
수줍은 듯 어색한 듯 미소를 짓던
너와 나의 첫 조우.
떨리는 가슴 때문인지
차디찬 공기 때문인지
내 맘에 뜨겁고도 서슬 퍼런 성에가
꽃처럼 피었었다.
가장 추운 날 마주친
사랑과의 첫 조우.
나에게 겨울은
가장 뜨거운 계절이자
영원히 잊지 못할 첫사랑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