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와 일방 사이에서
"넌 항상 이런 식이야. 이러려고 나 만나는 거야? 헤어져!"
참 자주 보이는 장면이다.
초등학교 때는 제외한다는 국룰로 보면 나는 연애경험이 없다.
하지만 그 주변에서 지켜보다 보니 보인게 있다.
'연애는 시작할 때는 둘이서 합의해야 하고, 끝날 때는 일방적으로 끝나네.'
남겨진 사람을 토닥여줄 때면, 연애가 잔인하게 느껴졌다.
근데 최근에 구조적으로 반대인 사례를 봤다.
전쟁.
미국과 이란의 전쟁. 본격적인 발발은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끝날 때는 양측이 합의해야 한다.
미국은 출구를 찾고 있지만, 이란은 선언했다.
"전쟁의 끝은 우리가 정한다."
서로 다른 비대칭. 더 잔인한 건 어떤 비대칭일까.
PS. 이 심오한 고민은 주식창이 새파랗게 물들던 날 시작됐다. 철학은 언제나 손실에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