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UTE TO IMPACT 10. 비투비 X 홍보/운영 매니저
루트임팩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커리어의 출발선에 있는 사람은 물론, 이미 커리어 여정 한가운데 있는 사람일지라도 매일의 업무 속에서 그 의미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A ROUTE TO IMPACT>는 어떠한 경험과 역량, 전문성이 임팩트와 커리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단단하게 연결해 주는지 소개합니다. 우리의 일이 임팩트를 만들고, 그 임팩트를 통해 우리의 커리어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임팩트 커리어를 통한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얼마 전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아기’를 내놓은 글이 세상의 공분을 샀습니다. 아기 엄마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죠.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안타깝게도 아기를 당장 키울 수 없는 부모들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원치 않는 임신이어도 신원을 밝히지 않고서는 병원 등록이 어려워 안전하게 출산조차 할 수 없습니다. 현재 국회에 비밀 출산제가 발의되었지만, 이 법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이죠. 동장군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즘, 이렇게 차디찬 겨울에도 베이비박스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09년 베이비박스가 만들어진 이후, 매년 200명이 넘는 아기들이 이곳을 거쳐가고 있죠.
베이비박스는 아직 법적으로 합법화된 제도가 아닙니다. 한 보도에 따르면 베이비박스는 정부의 지원 없이 전액 민간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이데일리). 또한 출생 신고 문제 때문에 아기를 입양 기관이 아닌 보육원으로 보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이전에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아도 입양 동의서나 양육권 포기 각서가 있으면 입양이 가능했지만 2012년 입양 특례법이 개정되면서 그 절차가 까다로워졌습니다. 아동 학대를 예방하고 허위 입양되는 사례를 막고자 신고제가 허가제로 변경된 것이죠. 실제로 이 법의 효력이 발생한 이후, 베이비박스를 찾는 아기의 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합니다. 2010년 4명, 2011년 35명, 2012년 79명에서 법이 개정된 이후인 2013년부터 약 3배에 달하는 252명이 된 것이죠. 법의 사각지대에서 마지막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부모를 위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단법인 비투비 김윤지 대표의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됐습니다. 베이비박스의 아기들은 정말 ‘버려진’ 것이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죠. 김 대표가 주도하는 ‘베이비박스 프로젝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베이비박스를 거쳐간 아기 500여 명의 부모들의 상담일지를 분석하여 아래와 같은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베이비박스에 들어오는 아기는 모두 버려진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30%의 부모가 아기를 다시 데려갔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청년 빈곤, 불안정한 주거, 가정의 부재, 비혼 부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 등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마주한 우리 사회의 청년층이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위기 상황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곳과 가능한 옵션을 모두 찾아본 후, 최후의 선택으로 아기를 베이비박스에 두었습니다.
비투비의 모바일 웹 ‘품’은 그렇게 해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한부모, 미성년자, 주민 등록이 말소되었거나 장애를 가진 아기를 키우고 있는 경우 등 사회의 사각지대를 비롯하여 다양한 환경에 있는 부모들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것이죠. 2020년 12월 현재, 별다른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오픈 3주 만에 2천 명이 넘는 사용자가 품에 접속하였고, 특정 페이지는 8천 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기를 키우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부모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비투비는 이들에게 필요한 사회 자원을 연결함으로써, 아기는 물론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부모를 살리는’ 마음으로 베이비박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투비는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부모들에게 너른 품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스케일업하고 다음 단계로 발전시킬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혹시나 ‘사단법인’이라는 법인격을 보고, 다소 느긋하게 돌아가는 업무 환경을 떠올렸다면, 오늘도 베이비박스 앞에서 서성일 수밖에 없는 수많은 사연과, 사회와 연결되길 바라며 간절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모들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비투비는 ‘비영리 스타트업’으로서 누구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구축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발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며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비투비는 오는 1월 1일까지 홍보 매니저와 운영 매니저 두 가지 직무에서 동료들을 기다립니다. 우선 홍보 매니저는 품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품에서 전달하는 지원 정책이 꼭 필요한 대상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하여 알리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가령 청소년 부모를 타겟으로 이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비나, 자가 출산하는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 중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의료 지원 및 정보를 알리는 일이지요. 비투비가 하는 일이 제대로 알려져 필요한 곳에 충분히 닿을 수 있도록 하는 업무입니다.
홍보 매니저가 비투비와 그 고객인 부모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면, 운영 매니저는 매년 빠르게 성장 중인 비투비의 내부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동시에 다양한 활동 영역에 자원을 적절하게 분산하여 투입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사람을 지원하는 일인 품 서비스 댓글 응대와 일자리 지원자 케어, 후원자 관리 등의 업무와 품 서비스의 콘텐츠 관리 및 행사를 지원하는 일, 회계 및 행정 업무 등의 경영지원, 마지막으로 품 서비스 및 후원 시스템 에러를 잡아내는 시스템 지원 업무까지 담당하게 됩니다. 비투비의 슈퍼 제너럴리스트라 할 수 있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비투비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현실로 구현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업무를 지향합니다. 품 서비스는 아직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직무를 불문하고 팀원들 모두 사업 전반의 경험을 직접 습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기쁨, 더 나아가 사회에 꼭 필요한 변화에 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요. 이러한 성취감은 언제 어떤 일을 하든지 개인의 커리어 전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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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t Career Contents TF
김나영 김범용 김형진 마영진 백현지 서소령 선종헌 송예리 최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