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유학생으로써 바라본 "갈등"의 역사와 결과

이스라엘과 레바논, 그 사이에 피해자들

by 우주버들

2026년에 들어서 점점 더 많은 종교적, 외교적 분쟁이 일어나는 가운데, 중동 국가들 간에 전쟁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양상이었다. 대표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이란 사이에 전쟁, 서안지구, 가자지구 전쟁 등 많이 싸움이 번지는데, 그중, 최근에 다시 발발한 레바논 전선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이거.jpg 1514년 , 찰지란 전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오스만 제국 (현 유럽 동남부,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멸망 때부터, 중동 지역들 간에 충돌이 잦았다. 대외적으로는 단지 이슬람 수니파 (Sunni)와 시아파 (Shia) 간의 긴 종교적 대립 같겠지만 실상은 더 복잡하고 여러 입장이 얽혀있는 문제인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직후부터 본격적인 중동 전쟁이 시작됐는데 작게 보면 종교적. 정치적인 이유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뒤에는 중동 지역의 패권과 석유 및 자원의 이권, 독점권과 같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들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종식되지 않는 전쟁으로 그 전쟁국들만 피해를 입는 건 아니다. 그 나라에 상주하는 기업들, 여행자들, 주변국들뿐만 아니라 정식 비자를 받아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크나큰 타격을 입는다. 현재 내가 유학 중인 필리핀에 한동안 OFWs (Overseas Filipino Workers)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었는데 특히 레바논 전선으로 인해 고립된 레바논 외노자들에 대한 일이 우려됐었다. 이 일에 대해 내가 개인적인 논설을 적은 게 있었다.



https://opinion.inquirer.net/177434/evacuate-ofws-out-of-war-zone


위기의 OFW, 긴급 비상사태 선언


"가끔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야 할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2024년 10월 4일, 유엔(UN)은 해외 필리핀 노동자(OFW)들에 관한 심각한 소식을 발표했다. 최근 불거진 이 문제는 레바논 내 아시아 및 아프리카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이스라엘과 무장 단체 헤즈볼라 간의 고조되는 갈등 사이에 끼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약 11,000명의 필리핀 노동자가 레바논에 체류 중인 가운데, 국제이주기구(IOM)의 마티유 루치아노 소장은 많은 수의 이주 가사 노동자들이 고용주로부터 버림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지 언어도 모른 채 레바논 거리 한복판에 방치되어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팔라(Kafala)'라 불리는 후원 제도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고용주가 노동자의 법적 신분증명을 압류하면서, 필리핀 노동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데 필수적인 서류를 갖추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상황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루치아노 소장은 수많은 대피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금 부족으로 인해 해외 노동자들의 대피가 거의 불가능한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태는 긴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탈출할 수 없는 OFW들의 가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필리핀 정부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경보 레벨 3'을 발령하며 행동에 나섰다. 이 안전 등급에서는 즉각적인 강제 대피 대신 자발적 귀환만이 이루어진다.


필리핀 외무부(DFA)에 따르면, 현재 소수의 필리핀인만이 본국 송환을 원하고 있으며, 대다수는 강제 송환을 두려워하고 있다 한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 비극적인 것은 필리핀 노동자들이 귀국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가 레바논 내에서의 불확실한 재고용 가능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외 노동자들은 현재 레바논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하며, 정부 또한 해외에 체류 중인 필리핀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함이 옳다. 레바논에 있는 필리핀 시민들을 무사히 귀국시키고, 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경쟁력 있는 임금을 보장하는 현명한 결단이 필요한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이다.


이 기사에 쓰인 얘기처럼 필리핀 노동자들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해외 노동자들도 자신의 안위와 안정적인 고용 상태를 항상 우선시하며 확인하고, 각 나라의 정부도 자국민을 위하여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조치를 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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