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가 H에게 (19)

나는 생각한다 (3)

by 흔들리는별

나는 진심으로, 꼭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성소수자 문제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소수자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배척 받는 존재이고, 배척 받는 경험은 모든 인간들이 살면서 한 번쯤은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외면 받는다, 배척 받는다, 버림 받는다, 낙오된다..... 무슨 단어를 붙이든, 인생을 살면서 어느 한 순간 세상이 거대한 얼굴을 돌려 나를 등진 것처럼 느끼고 나는 외따로 찬바람을 맞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경험해보지 않은 어른은 없을 거라고 단언한다. 그 비참함에, 연결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고 하면 너무 이상한가? 하지만 그 비참함을 근거로 해서 타인을 이해하고 내가 경험한 적 없는 아픔마저 같은 결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럼 그 비참함마저 기꺼이 껴안을 의지가 내게는 있다. 인어로 태어난 적 없어도 인어가 누리는 자유를 갈망하듯, 성소수자로 태어난 적없어도 성소수자가 누리게 될 자유를 염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린 생각보다 가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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