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이름을 가진 여자는 정말 이 사기꾼한테 진심이었구나
우연치 않은 기회로 남자이름의 여자, 즉 피해자 중 한 명을 만나게 되었다.
근무를 마치고 그녀는 내가 있는 곳으로 미리 도착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여자구나...
사실 그녀는 만나는 것에 고민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이유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남자를 만났던 여자를 만나는 게 기분이 상당히 묘했고, 그리고 단 한 번도 이런 기묘한 사이를 생성한 적도 없었던 나였기에 머릿속에 열세가지의 생각이 교차하여 그날은 출근하면서, 퇴근하면서 까지 만나야 되나 말아야 되나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고민스러웠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체면과 감정은 사치일 뿐,
일단 나는 돈을 사기꾼으로 부터 회수해야 하기에 그놈에 대해 뭐라도 알아야 했다.
그녀는 76년생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었다.
그리고 나보다 한 달 먼저 이놈을 만났었다. 그리고 이 싱글맘도 이 놈이 항상 아프고 바빠서 못 만났다고 했다
어쩜 나랑 이렇게 상황이 똑같을까?
7배??
1억 5천???
현금????
이 싱글녀는 내가 알고 있는 것처럼 사기꾼 회사의 직원이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 직원처럼 이것저것 시켜서 꼬리가 길어진 것이었다.
그 꼬리를 내가 밟은 거고
그리고 그녀는 사기꾼한테 당한 일련의 이야기를 나한테 이야기하였다.
그녀에게는 믿지 못할 상식 이하의 방법으로 돈을 편취했었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그녀는 물질적으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악으로 깡으로 버티면서 세상을 이겨 내고 있었다.
저 작은 체구에서 어떤 저런 에너지가 나올까... ‘ 엄마는 위대하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되뇌었었다.
카페에서 그녀와의 대화는 순식간에 3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 빠르게 지나가는 동안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태풍 오는 날, 잔잔한 날 등등 모든 날씨를 감정으로 느꼈으며 내 마음도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다녀왔다.
피해자들끼리는 모일 수 있어도 채권자들끼리는 모일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상하게 그녀에 대해 묘하게 끌림이나 동정이 생겼었다.
이 여자도 돈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러 명의 사기꾼에 대한 채권자가 있지만 우선순위로 이 여자가 나만큼 먼저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받았냐고?? 아니다. 아직도 못 받았다.
판사님 앞에서는 “양형을 위한 반성문”을 제출했을 뿐 , 그 사기꾼한테도 그리고 그 사기꾼의 가족들한테도 합의제안은 커녕 오히려 말로 합의를 취하해 보겠다고 사기꾼의 와이프가 이 여자를 농락했었었다. 당연히 사과는 없다.
그리고 미리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 여자가 거액의 돈이 사기꾼한테 갔는데 연락이 안되자 사기꾼의 엄마를 만났었다.
그 아주머니(사기꾼의 엄마)는 힘내라며 이 여자를 본인 아파트 계단에서 위로 해주었지만, 다음날 경찰서에 스토킹으로 고소하였다.
불쌍한 여자다. 그렇지만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