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무궁화꽃 같았다. 평범하고 우직했다.
카페는 늦은 시간임에도사람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녀와 나는 서로의 이야기만 들렸다.
사실 물리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지만 나는 그녀의 이야기만 들렸다.
그녀와 나는 침착하게 그에 대해서 서로가 아는 내용을 맞춰보기 시작하였다. 일부는 내가 알고 있는것이였지만 대부분이 입이 쩍 벌어질만큼 놀랍고 새로운 사실들이 더 많았다.
하.... 이 여자 한테는 더 못되게 굴었구나..
나는 일단 그에 대한 마음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래서 돈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며 그녀가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동지를 만났는지 매우 신나게 그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일단 사기꾼이 살고있는곳은 내가 아는곳이 맞았다. 역시 그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 통통한 여자아이는 그 놈의 둘째 딸이였던 것이었다.
사기꾼은 내가 본인의 둘째 딸을 코앞에서 만났는데도 태연히 첫째딸 이름을 대면서 그 아이라며 둘러댔던 것이였다.
역겹다.. 진짜...
이름은 내가 알고있는 이름이 맞았다. 하긴...그래 사기꾼은 개명할 수가 없지
그리고 그가 유부남이라는 것 이다. 근데 그럼 외박을 하고 혼자 숙박하고 우리가 그 늦은시각 연락한 것은 어떻게 할수있었던거지? 라는 생각으로 복잡하지만 침착하게 그녀와 대화를 이어갔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사기꾼은 출소 후 얼마동안은 오피스텔 “단기”로 임차하여 지냈다고 한다. 아마도 사기를 쳐야했던 여자중에 한명이 집착이 어마어마 해서 당분간 따로 지낸 것 같다. 그때 나랑 늦은 시각 영상통화를 한 것 같다.
그 집착이 어마어마한 여자는 뜯어야 될 돈도 많았고, 그녀의 사업체도 가져와야 했기에 공을 많이 들였던 것 같다.
나이는 사십대 중후반, 작은 체구에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싱글맘이였다. 외모를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면 키는 150대 중후반으로 아담했었다.
머리는 어깨정도로 오는 중단발 길이였으며, 웨이브가 있는 머리도 아니였다. 멋도 안부리는 정말 평범한 여자였다. 그래서 좀 아이러니했다. 만약 그 자리가 아닌 다른자리였다면 그녀에 대한 기억이 더 강하게 나서 더 자세하게 묘사했을텐데 나는 그런 자리로 나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서 생각이 멈췄었다. 그 사기꾼 이야기를 들어야 했기에.
그녀는 침착하게 말하다가도 가끔 화를 내면서 사기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불현 듯 갑자기 화가날때면 참을수가 없었는지 갑자기 다른 여자가 앉아있나? 싶을정도로 격양된 모습도 보였었다. 나에 대한 화는 아니였지만 마주보면서 보고 듣는 나로써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나는 들어야할 것들이 굉장히 많기에 침착하게 감정을 빼면서 초연하게 들었었다.
이 피해자는 근데 정말 화가 날 만했다. 피해가 너무 컸다.
그런데 전혀 회복 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뻔뻔하게 사기꾼은 그녀에게 대응하고 있었다.
그녀가 안쓰럽다..
그녀도 그를 소개팅 앱으로 만났었었다. 그녀는 나보다 한달 더 빠르게 만났었었다. 두세번정도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도 그를 하염없이 기다렸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사기꾼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은걸 알고 있었다.
그가 나에게 이야기했던 그의 모교가 K학교도 아니였고, 프렌차이즈 CFO도 아니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혼남도 아니였을뿐더러 범죄자 였던 것이었다.
사실 그 사기꾼은 나를 만날때 재판 중 이였고, 재판을 맨날 아프다고 미뤘다.
죄인 신분으로도 재판을 미룰수가 있었구나..
그때 처음 알았다.
재판도 미룰 수 있다는걸 (단, 이유가 명확하여 그 제반하는 서류를 제출하여 판사님의 승락을 받아야 한다.)
근데 이 사기꾼은 맨날 아프지도 않으면서 머리,목,어깨,허리,무릎 등등 돌아가면서 아팠다.
이쯤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머리~ 어깨 ~ 무릎 ~ 발 ~ 무릎 ~ 발 ~ “
대한민국의 사법기관을 우롱이라도 하듯 밥먹듯이 재판을 미루는 그를 보면서 재판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선량한 시민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하니 그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그치만 그는 경력자였기에 가능했 던 것이었다.
대단하다. 사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