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했던 깊은 바다 아래에는
얼어붙은 얼음보다
숨죽여 끓고 있는 뜨거운 불길이었습니다
그대를 향한 그리움이
임계점을 넘는 순간,
내 안의 모든 시성은 불꽃으로 타올랐습니다
오직, 당신과 호흡하고 싶어
붉게 터져 나오던
거센 용암의 불줄기였습니다
날마다 뜨거운 열기 앞에서는
형체도 없이 녹아내립니다
나는 도망치지 않습니다
내 영혼의 가장 깊은 곳,
그대를 품었던 가장 뜨거운 심연에서
온 몸으로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모든 결핍을 태워버리고
당신과 함께 재가 되어 다시 태어나는 날
거센 불길을 받아줄 단 하나의 대지여
내 사랑은 이제 분출되었으니,
더 이상 도망갈 곳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 작가 소개: 기안장_브런치 작가, 2025년 항공문학상 우수상, 2024년 원주신문 올해의 오피니언상, 밀리의서재 올해의 밀리로드 Top 50, 문장21 시부문 신인문학상, 문학광장 수필부문 신인작가상 수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