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기에
부모를 부모라는 역할이 아닌
한 명의 독립된 인간으로 바라본다는 건
참 묘하고도 슬픈 성숙의 과정이다.
그들도 흔들리고 고민하던 한 개인이었을 뿐이다.
누군가의 부모가 되기 전
그들에게도 뜨거웠던 꿈이 있었고
찬란한 청춘이 있었다.
무언가가 되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
마음껏 멀리 떠나보고 싶었던 날들
뜨거운 가슴에 품고 있던
소중한 꿈들이 있었다.
아이에게는 무엇이든 해결해 주는 전지전능한 존재이지만
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하면
그들의 결핍과 서투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날의 화풀이는 나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감당하던 삶의 무게 때문이었구나."
이런 이해는 원망을 연민으로
혹은 담담한 수용으로 바꾸어 놓기도 한다.
그들도 매일이 처음이었고
매 순간이 버거웠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 또한 '처음 살아보는 인생'을 통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50대, 60대, 70대의 삶을 그들도 처음 겪으며
당황하고 외로워하는 것이다.
그들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조금 앞서 낯선 길을 걸어가며
길을 잃기도 했던
먼저 태어난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