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들은 부정적 말이 자기 인식으로 굳어진다

by 지누리즘

Negative Words Heard in Childhood Solidify into Self-Perception
사람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자라는 존재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주변의 말과 반응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부모의 말,
어른의 표정,
작은 평가와 반응들이 모여
아이에게 하나의 기준을 만들어 줍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문제는 이 기준이
항상 사실에 기반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에 들었던 말들은
사실이라기보다
그 순간 어른의 감정이나 상황에서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넌 왜 이렇게 느리니.”
“그것도 제대로 못하냐.”
“넌 원래 그런 애야.”
이 말들은 순간의 표현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아이에게는 그것이
평가가 아니라 정의가 됩니다.
처음에는 외부에서 들려오던 말이
조금씩 마음속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말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로 바뀝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이 지점에서
문제는 더 깊어집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이 믿고 있는 모습에 맞춰
삶을 선택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믿으면
도전하기 전에 멈추게 됩니다.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면
관계 속에서도 뒤로 물러서게 됩니다.


결국 어린 시절 들었던 한 문장이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어버립니다.


이러한 과정을
분석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컴플렉스’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 경험을 중심으로 형성된
감정의 덩어리가 존재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의식은 의식되지 않는 한 우리의 삶을 지배하며,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 부른다.”


어린 시절의 말이
의식되지 않은 채 마음속에 남아 있을 때
그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삶을 움직이는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이유를 모른 채
비슷한 선택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낮추고
자신을 의심하고
가능성을 외면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 말은
처음부터 나의 본질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의 말이었고
그 순간의 상황에서 나온 표현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내가 믿어버렸을 때
그 말은 나의 현실이 됩니다.


그래서 변화는
새로운 능력을 얻는 데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신을
다르게 바라보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나는 원래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말해지는 환경 속에 있었던 사람일 수도 있다.”


이렇게 바라보는 순간
오래된 해석에 균열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다른 가능성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자기 인식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경험과 해석이 쌓여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다시 쓰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말이
삶의 시작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삶의 끝까지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들었던 말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지금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가로
삶을 만들어 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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