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담당자가 알려주는, 남편 면접 잘 보는 방법(1)
안녕하세요 소피입니다.
제가 이전에 쓴 <채용담당자의 관점으로 남편 채용하기>에서
이상형을 정의한 다음에,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의 이상형에 적합한 사람인지 알아보는 법"에 관해 글을 썼었죠.
근데 주변에서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이상형은 잘 정의했는데
소개팅이라는 한정된 상황에서
이상형에 맞는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여러분들이 소개팅에서 잘 질문하고, 좋은 분을 찾을 수 있도록!
소개팅과, 결혼고민 각 단계의 본질과 공략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내용이 길지만ㅎㅎ 잘 읽어주세요.
소개팅의 본질은 면접이라는 것, 동의하시나요?
저는 결혼까지의 단계를 3단계로 정의했는데요.
면접, 소개팅, 연애기간 중 결혼검토 - 이렇게 3개 과정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모든 연애가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할 배우자를 알아보는 과정'이라는 관점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시면 '한정된 정보'로 그 사람의 '미래'(연애할때 어떨지 or 결혼하고는 어떨지??)를 유추해야 합니다.
면접, 소개팅, 결혼 모두
“일정 기간동안의 모습을 통해 미래에 그 사람이 어떨지 예상해 결정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의 과정입니다.
근데 여러분, 기업에서도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하는 것은 알고 계신가요?
대부분 지원자의 관점에서 주로 생각하지만,회사 또한 면접에서 좋은 인재를 잘 뽑기 위해(=적합하지 않은 인재를 뽑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이 '노하우'의 영역이 아닌, 학문의 영역으로서 정리가 되어 있답니다.
리더십 분야를 노하우와 경험으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학문으로 습득하는 것처럼요.
즉, "회사가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을 벤치마킹하면
우리가 소개팅, 결혼을 검토할 때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지요.
실제로 저 또한 회사의 채용담당자로 일하며 알게된 지식들을
남편이 저의 배우자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알차게 사용했답니다 :-)
이제 보다 상세하게
소개팅편과, 연애중 결혼검토편으로 나눠서
어떻게 면접을 잘 볼지에 관해 정리해볼게요.
소개팅의 특징 - '대화'만을 통해서 상대에 관해 파악할 수 있다.
벤치마킹 - 기업의 "면접"과 유사하다
* 원하는 질문을 질문을 잘하는 법 - 리액션을 통해, 관심을 보이기
아마 위의 질문을 보시면서, 소개팅때 어떻게 저렇게 질문해? 하실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질문은 다 질문하기 나름이랍니다. (톤앤매너의 중요성)
저는 오히려 이렇게 질문하니, 제가 본인 분야에 관심을 많이 보여줘서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요지는, 회사 면접보듯이 딱딱하게가 아니라,
소개팅에서 상대방에게 큰 관심이 보이는 것처럼 부드럽고, 상대방이 답을 많이 할 수 있게 질문하는 것이지요.
+ 리액션이 가장 중요합니다ㅎㅎ (답해줄때마다 끄덕끄덕 오호~~ 우와! 대단하시네요!! 신기해요!!! <-- 필수입니다ㅋㅋ)
* 대화를 이끌어내는 법 -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 파고들기 (무엇을, 어떻게, 좀더 자세히)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오 신기해요. 조금만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그런 상황에서는 무엇을 더 할 수 있나요??"
이렇게 더 자세히 질문할수록 대화는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더 다양한 관점으로 상대에 관해 알 수 있죠.
과거의 그 사람의 선택의 과정에서
어떻게 고민하고 결정하고 했는지를 통해
그 사람의 기본적인 '결'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어려움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낸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고
제대로 된 성공경험 없이, 짧은 인내심으로 어려움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피했다면 (ex - 짧게 여러번 회사를 옮기거나)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과거에 그 사람이 했던 행동이, 미래를 보여주거든요.
앞에서 그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에 관해 질문했다면,
이번에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형의 조건'에 잘 부합하는지 집중해서 질문합니다.
여기서도 위와 같이 '무엇을, 어떻게, 좀더 자세히' + 리액션을 통해 상세하게 질문해보아야 합니다.
저의 이상형 목록과 제가 실제로 했던 질문을 정리해볼게요.
일부 회사에서는 모든 면접이 끝난 이후에
이전 회사에서 일했던 동료, 혹은 상사에게 '레퍼런스 체크'를 하기 위해 연락처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지원자와 함께 일했던 사람에게 지원자에 관해 직접 물어보는 것이죠.
"에이, 그래도 나를 아는 사람인데 어떻게 나쁜 말을 하겠어"
라고 생각하시지 않았나요?
생각보다 레퍼런스 체크 대상자들이 솔직하게 답해주신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 행동해야 합니다^-ㅠ)
직접적으로 그 사람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구체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답과 말하는 방식의 톤앤 매너를 세밀히 보며
주변사람이 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주선자가 있다면 주선자에게,
혹은 다른 방식으로 A를 아는 사람에게 A에 관해 편안하게, 자세하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남편이 같은 회사의 동료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남편과 일을 할때 어떤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직간접적으로 정보를 얻기 쉬운 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주선자, 혹은 공통으로 아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저는 남편을 3번째 만났을 때
결혼을 하면 이 사람과 하겠다, 라는 생각을 이미 했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저의 배우자에 대한 조건이 명확했고,
다양한 질문을 해본 채용경험이 있어 빠르게 판단할 수 있었고
일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본 덕이긴 하지만
위와 같은 저의 질문 리스트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고민할 때 더 알아보아야 할 부분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 정리해볼게요. (여기도 할 이야기가 많은 영역이죠!!!!!)
덧,
오늘의 포스팅은 <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를 참고해서 썼답니다.
진심으로 남편을 잘 채용하겠다,
일잘러가 되겠다
내 회사에 좋은 사람을 채용하겠다
이 중 하나라도 속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인생에서 '결혼'이라는 분야를 잘 공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쓰고 공유합니다.
궁금한 내용이이나, 의견이 있으시면 편히 문의주세요.
감사합니다.
- 소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