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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팰럿Pallet Oct 14. 2020

텃밭과 정원에 활용하는 자동 관수 방법 3가지

돈 없이 하는 방법부터 돈 많이 쓰는 방법까지

휴대폰을 열면, 온갖 시끄러운 뉴스들과 고민 속의 고민, 우울 속의 우울이 자라나듯이 매일매일 쏟아진다. 그뿐인가, 꼭 사야 할 상품은 왜 그렇게 많고, 챙겨봐야 할 드라마, 예능, 영화... 너무나도 많다.


주말 초록생활의 장점 중의 장점은 그런 휴대폰을 열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일하는 동안 귀를 간지럽혀줄 라디오나 음악, 아니면 아무것도 켜 놓지 않은 자연의 소리 그대로. 그것만 있으면 충분하다.

요즘의 하늘은 어떤가? 일하다가 한 번씩 바라보는 하늘과 들판. 그리고 주변. 그 자체가 치유와 채움, 그리고 비움의 샤워다. 땀을 흘려도 말끔해지는 기분. 그 행복을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한 아쉬움이 입가를 잠시 스쳐간다.


가을. 하늘이 높고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은 상쾌해서 그저 조화롭다고 생각되는 이 계절. 우리 텃밭의 평일은 물이 부족하다. 주말에만 물을 주다 보니 제대로 크지 못하는 오이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래서 생각해 냈다.


자동 관수 방법 3가지

자동 관수는 우리가 비우는 평일에도 작물과 나무와 꽃들에게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준다. '자동 관수'라는 말이 거창한데, 사실 첨단화된 방식만은 아니다. 우리 부부가 사용하는 3가지 방식에 대해서 소개해 볼까 한다.


1. 페트병 - 1일 관수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이다. 농막에서 지하수를 그대로 먹을 수는 없다 보니, 생수를 사 오는데, 생수를 먹고 나온 2리터 들이 생수 페트병을 활용하자.

방법은 간단하다. 생수 페트병 마개 가운데이 송곳으로 구멍을 하나 뚫는다. 그리고 식물에게 줄 물을 페트병에 가득 채우고 뒤집어서 밭에 꽂아두면 된다. 꽂아 둘 때는 넘어지지 않게 바닥에 깊게 박아두거나, 비스듬하게 눕혀 두면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생수병 바닥에도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물이 조금씩 세어 나오다가 공기가 들어가질 못하니 멈춰버릴 것이다. 이 방식은 하루 정도 물을 주면 물이 다 빠져버린다.


2. 토분 - 3~4일 관수

이케아의 잉에페라(INGEFÄRA) 토분

토분은 페트병에 비해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다소 비싸다. 하지만 이케아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토분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으로도 구매는 가능하다.

우리가 구입한 제품은 잉에페라(INGEFÄRA) 라는 제품이다. 작은 건 3,900원 약간 큰 건 5,900원 정도 하며 화분받침까지 함께 제공된다.

이 토분의 화분 밑에 구멍을 와인 코르크 마개로 잘 막는다. 절대 틈이 없게 막는 게 중요하다. 꼭 와인 코르크 마개가 아니어도 물이 세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수분이 빠질 수 있는 다른 마개도 좋다. 완전히 막아버려도 상관없다.

화분 밑구멍도 막았다면, 물을 공급해줄 밭이나 정원 위치에 파묻는다. 그리고 화분 안에 물을 채운다. 채웠다면, 화분 받침을 장독대 뚜껑처럼 위로 덮으면 끝이다.

화단에 토분을 심었다
물이 좀 새길래, 코르크 주변에 비닐을 덧댔다

이 방식대로 하면 약 3~4일 정도 토분에서 물이 스며 나와 텃밭이나 정원에 수분이 공급된다. 이 방식은 텃밭보다는 정원에 추천한다. 텃밭에 토분을 설치하려면 돈이 꽤 많이 들 테니 말이다.


3. 비 감지 자동관수 컨트롤러 - 30일 이상 가능

AliExpress에서 구매한 자동관수 컨트롤러

이 제품이야 말로, 자동관수를 위한 현대화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비 오는 날에는 관수가 되지 않도록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약 17달러 정도(약 19,500원 정도) 주면 구매가 가능하다.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구매 링크는 여기에 있다.

타이머 설정 방법도 간단하다. 예를 들어, 하루에 10분만 물을 주고 싶다고 한다면, 쪽 다이얼을 24로 맞추고, 오른쪽 다이얼을 10으로 맞추면 된다.


이 장비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몇 가지 더 사야 하는 제품들이 있다.

바로 스프링클러인데, 스프링클러 제품 중에서도 아래와 같이 좌우로 넓게 분사해주는 제품을 추천한다.

이 제품 링크도 여기에 추가해 둔다. 약 10달러(약 11,500원) 정도 하고, 세일할 때 사면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반경이 약 2~3미터 정도 퍼지는 것 같으니, 밭의 크기를 보고 충분히 구매해야 한다.

당연히 호스도 30미터 정도는 구매해야 하고, 수도관과 자동관수 컨트롤러를 연결할 금속 연결 부속, 이 스프링클러와 호스를 연결할 호스 연결관(Y자 커플링), 그리고 연결관에서 호스가 빠지지 않게 해주는 호스 밴드도 구매해야 한다. 호스 밴드는 좀 큰 걸로 넉넉하게 구비 해두길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텃밭에 원하는 대로 설정해서 물을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설치해두면 좌우로 포물선을 그리며 물을 준다

찾아보면, 이보다 더 좋은 제품들도 많다. 하지만 전문 농업인을 할 게 아니라면 이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본다. 너무 물욕을 내지 않길 바란다.

자동으로 관수가 되니 편하다

우리는 자동관수를 하루에 3분 정도 저녁 시간대에 1회 관수되도록 설정 해 두었는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이 정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충분한 것 같다. 적어도 양평 산속은 그렇다.


자동관수는 5도 2촌 하는 농막인들이라면 다들 관심 갖는 이야기다. 자동 관수 체계를 갖추고, CCTV로 모니터링을 할 수만 있어도 누군가 필요한 일을 대신해주는 느낌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텃밭과 농막의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하다.


그밖에 이번 주에 한 일들


대문 울타리 추가

대문 오른쪽으로 공간이 좀 비어서 목장처럼 울타리를 제작했다. 간단하게 만들었는데도 멋스럽고 볼 때마다 뿌듯하다.

우측 구석에 울타리가 귀엽다

마당에 벽돌 깔기

마당 주변 경계선에 벽돌을 깔고 있다. 왼쪽을 보면 파쇄석과 흙의 경계에 바닥용 벽돌이 깔려있는 게 보일 것이다. 이게 은근 힘이 든다. 하루에 한 면씩만 깔기로 했다.

왼쪽 앞은 즉석 해서 만든 화로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화력이 좋다. 산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들로 불은 피우는데, 완전연소가 되니, 재는 또 텃밭에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마당 주변에 벽돌을 깔아 경계를 만든다.

이렇게 이번 주도 텃밭 일과 농막 주변 꾸미기 일을 마쳤다.

매번 일 할 때는 정신없이 하느라 아픈 줄을 모르는데, 하고 나면 왜 이렇게 손가락 마디마디, 무릎 관절 하나하나가 다 아픈지.. 너무 무리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시작하면 이렇게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일을 한다.


도시의 소음, 휴대폰의 소음을 멀리하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주말. 기다려진다.

꼭 농막이나 텃밭이 아니라도 주말에는 한 번씩 소음에서 다들 멀어질 수 있길 바라본다.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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